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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 눈물 ㅣ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2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북앳북스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4.0
254페이지, 24줄, 27자.
이번에도 몇 가지 에피소드가 버무려져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게 원래 여러 가지 사건들이 병렬로 진행되는 법이니까요. 큰 줄거리로는 안드레아 커틴이라는 미국부인이 와서 의뢰한 것으로 10년 전에 실종된 아들 마이클의 사건을 재조명해 달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라모츠웨와 마테코니가 약혼을 한 사건. 부수적으로 마코테니가 포토콰네 부인에게 도움을 주러 갔다가 엉겹결에 고아 남매(모토렐리와 푸소)를 맡게 된 것까지입니다. 세 번째는 정육점을 운영하는 레체냐레 바둘레가 의뢰한 것으로 아내가 아들을 사립학교에 보내는데 드는 돈을 어디선가 조달해 온다는 것. 불륜인지 고민하는 내용입니다. 비서에서 비서 겸 탐정조수로 승진한 마쿠치 부인이 조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폭력과 음모가 난무하는 서구의 탐정과 달리 약간의 기지와 (여러 사람들의) 순박한 마음 그 자체로 일을 해결하는 게 가만히 읽다 보면 재미가 있습니다. 그 '기지'와 '순박하다'는 게 정반대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3권도 빌릴 마음이 듭니다.
아, 제목 [기린의 눈물]은 '기린이 줄 수 있는 건 눈물밖에 없다' 라는 말에서 나왔습니다. 읽다 보시면 나옵니다. '기린은 여자에게 눈물을 주고, 여자는 그 눈물을 바구니에 짜 넣는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 대목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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