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빠 - 사랑과 상실, 그 투명한 슬픔의 기록
패티 댄 지음, 이선미 옮김 / 예담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3.5

 

210페이지, 20줄, 24자.

 

뇌암에 걸린 남편을 지켜보는 아내의 시각에서 작성된 단문들입니다. 저자는 글이 서툰 이들에게 작문지도를 하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글들은 오랜 기간 동안 만들어졌고, 짧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다양하게 살아갑니다. 모든 행동이 제각기 다르죠. 그래서 죽음에 대처하는 것도 다릅니다. 어느 게 옳고 다른 건 틀리다 라고 말할 수 없는 주제입니다. 다만 나는 이렇게 대처했었고, 그게 효과가 있었다, 혹은 없었다가 해답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대부분의 경우 미리 예측이 가능하다면 충격이 덜했습니다. 즉, 느닷없는 질문이라든지 상황은 당황스럽지만 이미 알고 있었다면, 완벽하게 대비하기도 하고, 뭐 될대로 되라지 하면서 기다리기도 하지만 아무튼 당황스러운 면은 약했습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여서 세뇌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2년 전만 해도 걱정스러웠는데, [대망] 시리즈를 읽다 보니 죽음도 그냥 받아들일 수 있는 주제가 될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걱정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죽은 사람은 더 이상 산 사람들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도 하니 한편으로는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기억이 상당히 왜곡되기 쉽고 또 잊기도 쉽더군요. 어쩌면 아이들은 어른들에 의해 감정이 조절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즉 어른들이 불안해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특정 주제(예컨데 죽음)에 대해 특이한 반응을 보일지도.

 

영어 제목은 글 중에 작문 수업에 들어오는 한 사람이 금붕어가 죽었을 때 어떻게 말할지 몰라서 휴가를 갔다고 말했다는 데서 따온 것 같습니다.

 

140305-140305/1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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