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러일전쟁 군의관
비껜찌 베레사예프 지음, 김준수 옮김 / 마마미소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3.2

 

448페이지, 26줄, 30자.

 

글솜씨는 별로 없다고 봐도 될 듯합니다. 작가 자신이 군의관으로서 러일전쟁에 참전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시 예비역이 된 다음해에 탈고를 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완벽하게 창작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사실을 살짝 윤색하는 게 더 편리하고, 정교합니다. 그러니 아마도 여기에 나온 내용은 자신이 겪었거나, 들었거나, 나중에 본 기록을 바탕으로 했을 것입니다. 말 그대로 소설이니까 사실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과장 내지 축소도 있을 것이고요. 재미있는 것은 얼마전에 본 일본측의 시각에서의 러일전쟁 소설을 보면 거기서도 일본측에 불리한 전황이 계속됩니다. 이것은, 상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정보의 편재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신들에 대해서는 풍부한, 그러나 부정확한 정보와 상대방에 대해서는 부족한, 그리고 역시 부정확한 정보가 있기 때문에, 또한 자신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거리낌없이 비판(스스로의 생각으로는 비평)을 할 수 있으므로 그럴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일본이 잘 싸워서가 아니라 러시아가 일본보다 조금 형편없어서 진 게 되겠네요.

 

주인공은 군의관으로 소집되어서 가는데 자신의 군복과 무장을 갖추어서 갑니다. 군복은 [데지레]를 보더라도(그 외 다른 책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장교인 경우 본인이 갖추어야 하더군요. 저도 장교로 복무했었는데, 나라에서 주는 게 아니라 나중에 월급에서 차감하는 것으로 나오더군요. 다행히 무장은 나라에서 제공합니다. 우리나라는 개인이 총기로 무장하는 게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농담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책에서 볼 수 있는 현상들, 즉 군용물품으로 자신의 배를 불리는 일이 있습니다. 전체가 그런 상황이니 그게 나쁘다고 말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네요.

 

야전병원은 비교적 안전한 후방에 위치합니다. 그러니 주인공이 기술하는 이유없이 왔다갔다 하는 게 일상의 전부일 수도 있습니다. 전투가 벌어지지 않는다면 전염병 환자가 주로 있는 것도 당연하고, 이동병원이니 치료보다는 환자분류와 간소한 간호가 전부이고요.

 

140221-140222/1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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