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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꾼들
발따사르 뽀르셀 지음, 조구호 옮김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3.1
367페이지, 23줄, 26자.
상당히 지루한 소설입니다. 챕터마다 다른 사람이 화자가 되고 자신의 상황에서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가 한 가지 꼬투리를 잡아 거기로 이동하고 때로는 그 안에서 또 다른 이야기로 옮겨갑니다. 물론 다시 원 생각 또는 중간 생각으로 돌아오지만 이게 무한히 반복됩니다. 그러므로 잠시만 딴 데 정신을 팔면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지루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은행을 가기 위해 남부대로를 따라 걷고 있었다. 건너편에 문구점이 보였는데 그 가게를 보니 젊었을 때 문방구에 간 기억이 떠올랐다. 그 가게의 주인은 나이든 부인이었는데 곧잘 옛날 이야기를 하곤 했다. 자주 나왔던 주제는 시골의 감나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이었다. 감은 어쩌고저쩌고.... 문득 눈앞에 누군가 서있다는 걸 깨달았다. 전에 같은 동네에서 살던 청년이다. 청년은 요새 하는 일이 잘 되고 있어 바빴다고 한다. PC방이라는데 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나는 사람을 잡는 것도 일이라고 한다. 언젠가는 멀쩡하게 생긴 여자가 달아나는 걸 잡은 적도 있었는데 어쩌고저쩌고.... 어느새 은행에 도착했다. 이런 식입니다.
글 자체는 쓱쓱 잘 써내려간 셈입니다. 그리고 인생 이야기를 쓴 것입니다. 표면적으로는 각 선원(선장 레오나르 주베라을 비롯하여 갑판장, 기관사, 2기관사, 주방장 등등)들의 인생역전과 왜 이 배를 타게 되었는가 등이 복잡하게 나열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의미를 두는 사람들에게는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입니다. 아닌 분들도 있겠고.
140207-140208/14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