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지레 1 - 나폴레옹의 첫사랑
안네마리 셀린코 지음, 고정아 옮김 / 서커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3.6

 

448페이지, 25줄, 26자.

 

책 뒷면을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평범한 마르세유 실크 상인의 막내딸에서 나폴레옹의 약혼녀로, 그리고 나폴레옹의 정적 베르나도트 원수의 아내에서 스웨덴 왕비가 되기까지...'

 

글은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두 번 했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읽던 중간에 남편이 된 장-바티스트 베르나도트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베르나딘 외제니 데지레 클라리가 '평범한' 실크 상인의 막내딸이 아니더군요. 아버지는 자녀를 열셋인가 넷을 낳았는데 사위 중 하나는 프랑스 혁명 당시 마르세유의 시장이었습니다. 혁명 때문에 외국으로 망명을 해야 했던 것 같지만. 데지레는 막내딸인데 바로 위의 쥘리 언니랑 여섯 살(책에서는 네 살 차이로 기술) 차이가 나고 다른 언니나 오빠와는 한참 차이가 나서 아버지가 죽었을 무렵에는 책에서처럼 에티엔 오빠와 쥘리 언니만 있고요. 에티엔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이복오빠였네요. 따라서 이 소설은 소설입니다.

 

아무튼 역사적인 사실을 바꿀 수는 없으니 대체로 틀은 따오고 내용은 일기 형식으로 해서 주요한 이야기만 하면서 건너갑니다. 그런데 이 일기 형식이 별로여서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하루의 일기에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치 또는 몇 년치 이야기가 들어갑니다. 연전에 읽었던 특정일을 기해서 만나는 남녀 이야기도 사실은 그 전후의 날들이 모두 포함되었던 것처럼 비슷한 억지춘향입니다. 일기 형식이 아니었으면 더 나았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입니다. 전반적으로는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작가가 그 방면으로 신경을 썼기 때문입니다. 2권이 기대됩니다.

 

140204-140205/1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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