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머즈 하이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박정임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3.8

 

426페이지, 25줄, 28자.

 

신문기자가 신문사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잘 쓸 수 있다. 물론, 모든 기자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닙니다. 글을 쓰는 게 직업이긴 해도 기사와 소설은 다르니까요. 기사는 (직설법이든 은유이든) 의미전달이 우선이고, (대중)소설은 흥미유지가 본분입니다. 난해한 글을 써대면 비평가들은 극찬할 수 있을지 몰라도, 평범한 독자들은 외면합니다. '나는 머리를 식히려고 이걸 보는 것이지 사색하려고 보는 게 아니야.' 라는 게 일반독자들의 본심이니까요.

 

장황한 서론은 이 글이 신문사(엄밀하게 말하자면 편집부의 데스크)를 주간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유키 가즈마사는 군마 현의 지방지인 긴타간토신문의 기자입니다. 1985년 8월 12일 일본항공의 항공기 한 대가 추락합니다. 지나가는 여정도 아니었던 군마현 오스타카 산에 떨어졌기에 지방지인 긴타간토신문으로써는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다른 신문들처럼 대충 쓸 것인가 아니면 대대적으로 다룰 것인가. 각 부서의 이해가 다르기 때문에 편집국 소속인 유키로서는 갑자기 데스크를 맡은 게 부담이 됩니다. 조직은 효율을 위해 구성되었지만 개개인은 역시 개인. 판단은 항상 어느 것을 선택할까로 귀착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 선택이 옳았는지 아니면 그른지 알 수 있지만 그 당시엔 모르는 것.

 

안자이 교이치로와 함께 다니가와다케 산의 쓰이타테이와에 함께 오르기로 했지만 막 신문사를 나가려는 순간 비행기 추락지가 군마현일 것 같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발이 잡힙니다. 그리고 데스크로 결정됨에 따라 완전히 매몰됩니다. 안자이가 바로 그날 밤(엄밀히는 13일 새벽 2시 경) 지주막하 출혈로 식물인간이 된 것도 모른 채 말이지요.

 

편집부장 가메지마, 국장 가스야, 오이무라 차장, 사회부장 도도로키, 경찰팀장 사야마, 부팀장 가와시마 등등이 주요 등장인물이 되겠습니다. 아, 안자이의 아들 린타로와의 인연이 표면상 주제이고 그 와중에 17년 전의 사건(1985년)을 되돌아 보는 구성입니다. 꽤 흡인력이 있는데 그래도 뭔가 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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