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 랜드 이모탈 시리즈 3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2.5

 

469페이지, 23줄, 27자.

 

일종의 잘못 빌려온 책이 되겠습니다. 시리즈인 줄 모르고 뒷표지의 설명을 보고는 그냥 들고 왔는데 조금 읽으니 자꾸 이어지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이게 간간이 설명이 나오는 방식인가 하고 계속 읽었더니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싫어하는 미국 10대 여자아이의 학교생활 중심 이야기입니다. 사고방식을 도통 이해할 수 없고 (또 이해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현재로써는 이해할 당위성이 별로 없어서요) 그냥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주절주절 이어나가는 형식이기 때문입니다.

 

잘 보니 뱀파이어 시리즈는 아니고 그냥 영생(또는 불사)을 누리는 일군의 사람 이야기입니다. 아마 전편 어디선가 남자 주인공처럼 보이는 데이먼에게 여자 주인공(에버)이 영생을 얻은 모양입니다. 데이먼은 600살이 넘은 모양인데 그에 비하면 지혜가 좀 부족한 편이고 (잘 봐준다면 아마도 여주인공에 대한 감정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요?), 에버는 현대인으로서 17 정도 되었으니 판단력이 떨어집니다. 고대인이었다면 17이 적은 나이가 아닐 텐데 말이지요. 작가에게는 다행스럽게도 (물론 의도했겠지만) 주시점은 에버입니다. 따라서 주변의 (몇 안되는) 어른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그냥 또래 친구가 하는 말과 비슷한 정도의 무게를 갖습니다. 가장 큰 비중은 당연히 자신의 즉흥적인 생각. 여자 고유의 자가발전을 통한 사고의 비약(과 그 결산)이 여러 번 나옵니다. 그 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르기 때문에 전편이나 속편을 볼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어쩌면 로만의 생각이 잘못된 게 아닐 겁니다. 수 백년 또는 천 년 이상을 살게 되었다면, 때로는 상당히 심심하겠지요. 심심풀이로 주변인을 들쑤시는 것인데, 일반인이 아니니 일반인과 같은 잣대로 재단할 수는 없지요. 로만의 입장에서 말입니다. 뭐, 과거의 영주, 왕, 황제, 더 이전의 주술사가 일반인과 같은 대접을 받는 걸 감당할까요?

 

책 뒷껍질의 속페이지를 보니 전편이 둘 있고, 속편이 셋 나올/나온 모양이네요.

 

131019-131021/1310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