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 1 (1부 1권) - 왕도(王道), 하늘에 이르는 길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0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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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298페이지, 23줄, 27자.

 

아마도 권마다 다루는 사람이 다를 듯하네요. 1권은 조광조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형식은 조광조의 발자취를 더듬는 듯하면서 당시의 상황을 꾸며서 삽입했습니다. 현실과 과거가 수시로 교차하는 것이기 때문에 차분히 따라 읽으면 상관없지만 건너뛰면 헝크러집니다.

 

저자는 중종을 줏대가 없는 -또는 약한- 사람으로 봅니다. 그래서 조광조는 중종에게 이용당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원래 다 그런 것 아닐까요? 일방적인 이용은 착취라고 하지만 사회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는 걸 장려하지요. 분업이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니까요. 내가 사용해야 하는 것을 모두 자신이 생산한다면 다른 이를 이용할 필요가 없겠지만, 책상에 가만히 앉아서 문서작업을 하는 사람도 밥이나 빵, 고기, 과일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서로를 이용하는 게 정당화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기업이라는 것은 이용당하는 게 설립목적 아니겠습니까?

 

신하는 임금의 은총을 이용하여 자신의 뜻을 펼치고, 임금은 신하를 이용하여 자신의 뜻을 이루는 것이지요. 그게 옳다 그르다를 떠나.

 

아무튼 최인호 형식의 글입니다. 무색무취한 듯하면서도 글은 앞으로 계속 나가는 형식.

 

아내가 빌려왔는데, 정작 본인은 반쯤 보다가 덮어버렸네요.

 

130828-130829/1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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