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타임슬립 필립 K. 딕 걸작선 1
필립 K. 딕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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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407페이지, 23줄, 25자.

 

때는 1994년이고 장소는 화성입니다. 1965년에 출간되었으니 대략 30년 뒤의 상상이 되겠네요. 따라서 약간의 상상력 외에는 모두 1960년대까지의 사고에 기반을 둡니다. 자주 언급되는 정신병(분열증과 자폐증)은 당시에 화두가 되었던 게 분명합니다. 전자기기의 발달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때라서 릴 테이프를 주요 (정보-여기서는 음성) 저장매체로 쓰네요. 릴 테이프는 저도 어렸을 때 본 적이 있는데 아버지께서 미국에서 귀국하실 때 들고 오셨던 기억이 납니다. 시간이 좀더 지나서는 카세트 테이프에 같은 일이 넘어갔습니다만 이때(60년 대)에는 아니었죠.

 

아무튼 화성엔 물이 흐르는 운하가 있고, 화성인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블리크맨이라고 불리웁니다. 일부는 부시맨처럼 수렵생활로 연명하고 일부는 지구인에 동화되어 허드렛 일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운하가 옆에 있지만 물은 정화하지 않으면 쓸 수 없으므로 그림의 떡입니다. 그래서 UN이 주기적으로 물을 배급해 줍니다.

 

주요 등장인물로는 잭, 실비아, 데이비드의 볼렌 가족, 옆집에는 노버트, 아내, 만프레드, 딸, 딸, 딸, 베티 등의 슈타이너 가족, 수자원노동조합의 제4행성 지부장인 어니 코트, 전처 앤 에스터헤이지와 그 아들 샘, 조합의 회계담당인 도린 앤더튼,  어니의 하인인 블리크맨 헬리오가발루스, 정신과 의사 밀튼 글러브 등이 있습니다. 어니는 루이스 타운의 권력자이고, 볼렌은 중국인 이에게 고용된 수리기사, 도린은 빼어난 미인, 만프레드는 자폐아로 알려져 있지만 시간의 흐름이 다른 아이입니다.

 

잭의 정신분열증 병력과 만프레드의 현병증이 이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가장 중요한 설정입니다.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이요. 중간쯤에 이르면 잭의 사고와 만프레드의 사고가 뒤섞이며 마구 배열됩니다. 거길 넘어서면 전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게 되고요.

 

어쨌거나 SF로 보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일전에 어디선가 본 '스페이스 오페라' 정도?

 

아, 참! 마지막 페이지는 453페이지입니다만 시리즈의 1권이라 그런지 작가의 연대기 등이 자세히 첨가되어 있어 위의 페이지 수와 편차가 큽니다.

 

131003-131005/1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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