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의 풍경
데이비드 리스 지음, 남명성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4.0

 

497페이지, 27줄, 29자.

 

벤자민 위버는 도둑잡이인데, 어느 날 어퍼드 목사의 의뢰로 어떤 협박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던 중 월터 예이트를 때려죽였다는 죄목으로 기소됩니다. 거짓증인들이 나타나지만 그들은 위버의 반대심문에 거짓증인이라고 당당히 말함으로써 검사를 무안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판사인 피어스 롤리는 배심원들에게 유죄 취지로 이야기 하고 결국 유죄평결이 내리자 교수형에 처할 것을 선고합니다. 재판정을 나서는 순간 한 여자가 법정관리인의 눈을 혼란에 빠뜨리게 하더니 열쇠와 줄을 주고 사라집니다.

 

저자는 토리당과 휘그당의 정쟁, 제임스2세와 그 아들의 왕위복권파의 암약, 그리고 부두 노동자 집단간의 상호경쟁 등을 함께 등장시켜 진행합니다.

 

월터 예이트는 노동자의 한 무리 대표이고, 다른 경쟁자는 빌리 그린빌이고 배후조정자는 데니스 도그밀입니다. 웨스트민스터 구역의 토리당 후보자는 그리핀 멜버리로 사촌의 미망인 미리엄과 결혼한 당사자입니다. 휘그당 후보자는 허트콤이고 도그빌이 선거대리인입니다. 여기에 친구이자 의사인 엘리아스가 포함되면 등장인물 중 주요인들이 모두 망라된 셈이지요. 아, 데니스의 여동생 그레이스가 있네요.

 

주어진 정보가 적을 때에는 당연히 추측으로 더듬는 수밖에 없습니다. 추측이라는 것은 그럴싸해 보이는 것이지 사실과 거리가 멀 수 있고, 소설이니 반전을 준비해 두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아무튼 21세기의 시각에서 18세기를 본다면 부조리의 온상이겠지요. 하지만 우리의 사회, 즉 당연해 보이는 이 체제가 성립된 것이 고작 몇 십년간이라는 걸 깨닫는다면 부조리하다기보다는 신기한 일이 될 겁니다.

 

130901-130901/1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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