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드 폴 미래의 고전 22
이병승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5

 

174페이지, 24줄, 27자.

 

한 마디로 말하자면 어린애를 위한 글인데 이러면 작가가 화를 낼까요?

 

그런데 막내(초6)가 보더니 재미가 없답니다. 둘째(중2)는 이상한 것을 빌려왔다고 동생을 나무랍니다. 큰애(고2)도 투덜거립니다.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제가 읽어 보니 애들의 투덜거림이 이해가 됩니다. 교훈을 얻자면 사실인 내용이 좀더 많아야 할 것 같은데 그게 부족하고, 즐기자니 억지가 많아서 즐겁지 않습니다.

 

이분법적인 상황이 꽤 많은데, 둘 중 하나만 옳다는 것은 잘못이지요. 대부분의 상황에서 둘 이상이 답이 되는 게 옳습니다. 둘이 제시되었을 때 둘 중 하나가 답이 아니라 둘 다 또는 셋, 넷이 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산화탄소 이야기만 해도 정답이 없습니다. 대기 과학자들의 이야기로는 고대에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이산화탄소 농도였던 시기가 분명 있었답니다. 인간이 아니라 지구라는 입장에서 본다면, 이산화탄소는 전혀 문제가 안되지요. 설사 인간이 멸절해도 지구는 남으니까. 자연재해라는 게 꼭 지구에 나쁜 것은 아니지요. 화산이 잘못입니까? 태풍이 잘못입니까? 홍수나 가뭄도 마찬가지지요. 인간에게 불편한 것이지 지구/자연의 측면에서 보면 자연스러운 것이거든요. 진화론을 따르더라도 인간이 등장한 게 고작 수십만 년 전이니 수십억 년의 지구에서 보면 생태가 변하는 게 뭐 대수겠습니까? 공룡은 멸절해도 되지만 지금의 동식물은 멸절하면 안된다는 기준은 어디서 나온 것입니까? 자가당착인 사고지요.

 

주제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진행도 유치합니다. 그러니 애들도 외면합니다. 물론, 우리 집 애들의 생각이 절대적인 게 아니지만 말이지요. 저도 마찬가지. 다만 그런 경향이라는 것입니다. 목표가 되는 집단을 잘 겨냥해서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두 마리의 토끼를 쫓으면 둘 다 놓칠 가능성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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