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조 사코 지음, 함규진 옮김 / 글논그림밭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3.0

 

157페이지, 20줄, 26자.

 

고정관념 시리즈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특정 주제에 대한 몇 가지 고정관념(이라고 주장되는 것)에 대하여 저자의 생각을 빌어 재해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에 대한 것(책이든 글이든 논문이든)은 일종의 색안경을 낀 저작물입니다. 보통 색안경을 꼈다고 하면 편향된 것이란 뜻이 내포되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인간세상에선 이 색안경이 없을 수 없습니다. 어느 색을 취할 것인가만 남은 것이지요. 예를 들어 한반도나 일본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역사가가 저술한 것이 있다고 합시다. 같은 사안에 대해 다른 해석으로 접근할 것이 분명합니다. 뭐 근간은 남아있을지라도요. 이렇게 다른 글 중 어느 것을 내 것으로 삼을지는 개인에 달린 것이고, 보통은 그 동안 주입받은 사상에 의해 크게 좌지우지될 것입니다. 그게 애국심이든 민족주의든 뭐든 말이지요. 따라서 어떤 글을 접할 때에는 이 사람(저자)이 어떤 색안경을 끼고 있는지가 분명해야 합니다.

 

2005년에 프랑스 청기사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나온 것을 번역한 것이라서 그런지 좀 어수선합니다. 이미 9년 전의 이야기라서 현재의 시점에서 보자면 잘못된 게 꽤 많이 생기기도 했고요. 또한 많이 접했던 내용들도 있어서 잘못된 '고정관념'이라고 보기에는 무리인 것도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현실은 지금 세대의 인간들에게도 현재의 일입니다. 그러니 왈가왈부하는 것이겠지요. 150년 전의 사건들에 대해서는 그냥 역사적인 사건으로 치부하면서도 50년 전의 일은 지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인간입니다.

 

제3자가 보기에는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양립하는 게 최선일 텐데 그러자면 각자가 상대방에 대해 약간의 관용과 배려를 해야 할 것입니다. 비록 99%가 이에 동의한다고 해도 1%가 결사적인 반대를 한다면, 안되는 것 역시 인간세상에서 흔합니다. 그리고 인간에게 1%란 예측불허인 집단을 의미합니다. 이질적인 5%만 해도 흔한 게 현실이니까요.

 

130714-130714/1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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