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무덤의 남자
카타리나 마세티 지음, 박명숙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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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297페이지, 20줄, 26자.

 

서로 어울리지 않는 남녀의 만남. 축산을 위해 고등학교를 중퇴한 남자 벤니 쇠데르스트룀은 부모님 무덤의 옆에 자리한 외리안 발린의 무덤을 찾아오는 발린의 아내 데시레와 서로 끌리게 됩니다. 데시레는 외동딸로 공부만 해서 도서관의 아동도서 담당자로 근무하는 중이고, 벤니는 24마리의 젖소를 키우는 축산농. 둘이 유사한 점은 딱 하나로 서른여섯과 서른다섯의 비슷한 연배의 사람이라는 것뿐이지요. 오전에 늦게 출근하고 정시에 퇴근하는 데시레와 하루종일 소를 키우느라 열 몇 시간씩 매달리는 벤니가 공유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섹스만 공유가 가능하죠. 작가는 둘의 상대에의 이끌림을 본능적인 것으로 묘사합니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이성의 선택에 대한 실험이 그 근거이고요.

 

총 54장으로 되어 있는데 홀수 장은 여자의 시각에서, 짝수 장은 남자의 시점에서 기술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이런 글들이 꽤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비록 왜곡된 기억이라고 할지라도.-

 

느낌으로 말하자면, 초반의 서로에게 끌리는 시선 부분은 재미가 있습니다. 중반부터 둘이 서로 안 맞는다는 것을 길게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슬슬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기도 하고요. 인생이란 참 복잡해서 남들의 (또는 객관적인) 판단보다는 주관적인 판단이 우선시됩니다. 그러니 남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번듯하게 벌어지는 것이지요.

 

130705-130705/1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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