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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라이 스러지다 ㅣ 판타스틱 픽션 그레이 Gray 4
앨라페어 버크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3.9
540페이지, 23줄, 27자.
앨리스 험프리는 유명한 영화감독인 아버지를 둔 덕분에 서른일곱인 지금까지 진지하게 살아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백이 작용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해고된 다음 백수로 지내다가 엄청나게 근사한 제안을 하나 받습니다. 어떤 후원자가 특정 작가의 상설전을 1년에 몇 차례 몇 주씩만 연다면 나머지 업무는 자유롭게 해도 되는 갤러리를 하나 운영해 달라는 것입니다. 제안을 직접 한 사람(드루 캠벨-트래비스 라슨)은 자신이 중매인이라고 합니다. 몇 달 전 사귄 릴리 하퍼는 만류하다가 나중에는 적극적인 지지자가 됩니다.
이야기가 다 맞물립니다. 적어도 등장인물들의 주장이나 경험으로는. 몇 가지가 좀 허전한데, 그건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영원히 미상으로 갈 것 같습니다.
아래는 개인적인 기억회상용 기록으로 아직 안 읽으신 분이 보시면 후회합니다.
다른 등장인물들은 베카 스티븐슨(왕따인 여학생, 나체 사진을 남자 친구에게 전송했다가 아버지에게 꾸중을 듣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조앤 스티븐슨(베카의 엄마), 제이슨 모하트(도버 경찰서 경사, 베카 실종사건 수사관), 조지 하디('구원의 그리스도교' 교주인 목사, 베카의 생물학적 아버지), 행크 베크먼(연방수사관, 트래비스와 개인적인 원한이 있어 추적하다 경고까지 받은 바 있음), 프랭크 험프리(앨리스의 아버지), 로즈 샘슨(앨리스의 엄마), 벤 험프리(프랭크의 아들), 줄리 크리스티 킨리(프랭크와 강간설이 나돈 여자애), 미아 앤드루스(줄리의 동생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딸), 아서 크로닌(프랭크의 절친으로 변호사, 앨리스와 미아의 생물학적 아버지).
보통 이런 소설류에서 등장하는 변호사, 경찰, 판사 등은 좀 의심스러운 존재이지요. 이번에는 100페이지 정도 읽으면 아서 크로닌이 의심스럽게 됩니다. 사실 두드러지는 내비침은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다 보면 뭔가 복병이 숨어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살인이 비일비재한 뉴욕 경찰들(섀넌, 데인즈)에게는 그냥 편하게 처리하는 게 현실적이고, 상대적으로 좀 한가한 도버 경찰서 수사관에게는 한 아이의 실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현실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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