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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궁의 묘성 1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4.1
354페이지, 21줄, 25자.
보시다시피 줄이 적어서 금방 읽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냥 술술 읽히니까 속도는 더 빨라집니다. 이 작가의 글은 이런 게 많습니다. 독자로서는 괜찮은 작가인 셈이지요. 네 권인가 다섯 권이지만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두 권씩 빌려와야겠습니다.
이춘운(춘아)는 칭햐이현에 사는 가난한 아이입니다. 큰형이 양가둔의 양문수와 의형제간이었기 때문에 양문수랑 그럭저럭 아는 사이입니다. 양문수는 둘째로 형 그늘에서 공부를 하다가 먼저 거인(擧人)이 되고 또 진사시에도 나갈 참입니다. 소설에 나오기를 거인은 응시자 100명에 하나라고 하네요. 그런데 진사 300명을 뽑는 시험에 응시하는 거인이 무려 2만이랍니다. 그렇다면 거인에 응모하는 이가 200만이라는 것이고, 역으로 가서 첫 단계인 현시(동시), 다음에 부시, 그 다음 원시(합격하면 생원), 그리고 세시, 과시, 향시(합격시 거인)를 치룬다는 것을 보면 도통 이상할 뿐입니다. 인구가 얼마가 되어야 이런 비율이 나올까요?
아무튼 춘아는 문수의 시종으로 베이징에 따라갔다가 내시가 되는 길을 알게 되고, 백태태가 점을 봐준 것처럼 나라의 부를 움켜쥐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직전 대총관 태감이었던 안덕해를 만난 덕분에 뒷문으로 궁에 들어갈 길도 생겼습니다.
한편 문수는 아흔이 넘은 옆방 거인이 죽기 직전에 써놓은 글을 바탕으로 첫번째 문제를 해결한 다음 다른 시험들도 통과하여 장원이 됩니다. 순계와 왕일이 각 2, 3위인데 이들과 건륭제의 시대 이야기(주세페 카스틸리오네라든지 향비, 조혜 장군 등)를 엮는 솜씨가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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