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시공 청소년 문학 27
재클린 윌슨 지음, 이주희 옮김, 닉 샤랫 그림 / 시공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3.4

 

429페이지, 21줄, 23자.

 

썩 나쁜 것은 아닐 텐데, 읽는 내내 아내가 이런 저런 방해를 해서 평가점수가 (어쩌면) 낮아졌습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니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실비는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어릴 때부터의 단짝이던 칼과 떨어집니다. 칼 존슨은 킹스미어 그래머스쿨에 진학하였기 때문에 같이 지내지 못하게 된 것이지요. 미란다 홀바인이라는 조숙한 부자집 애를 동경하는 처지입니다. 왜냐하면, 실비는 아직 월경도 하지 않았고, 가슴도 납작하고, 생각도 어린애 같으니까요. 어렸을 때부터 칼과 함께 지어온 유리세계 이야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빠는 2년 전에 집을 나가서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렸습니다. 실비가 손꼽을 수 있는 친구라곤 칼이 고작입니다. 루시라는 애가 손을 먼저 내밀었기 때문에 이젠 친구가 되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미란다도 친구가 되었는데, 당연하게도 미란다에게 휘둘리는 실비입니다. 칼은 폴이라는 친구가 생긴 모양입니다. 홀딱 빠진 것 같네요.

 

제목 키스는 아마도 실비가 칼에게 가장 간절히 바라는 그것입니다. 칼은 실비가 '여자친구'가 아니라 '친구'이기 때문에 키스를 할 생각도 안하는 것 같네요. 실비는 어린애니까 -별명이 항상 꼬마입니다- 누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주관적으로 뭐든지 하는 미란다가 동경의 대상입니다. '동경'의 대치어는 '경원'입니다. 바라다가 너무 벅차면 외면하는 게 인간이니까요.

 

칼의 부모인 믹과 줄스 그리고 형 제이크는 가족에 버금가는 이웃입니다. 그래서 제이크가 실비를 사랑하는 걸 깨닫지 못하죠. 어린애에게는 누군가의 (이성간) 사랑을 감지할 능력이 없으니까요.

 

영국의 학제가 아마 5-3-4였던 것으로 기억하니까 고1이 우리의 중3일 것입니다. 미란다가 그네들 중에서는 가장 어른스러워 보여도, 어른이 보면 아이입니다. 그래서 술을 사러 들어갔다가 내쫓기지요. 이런 저런 사항까지 생각하면 생각할 게 많은 책으로 보이는데, 위에 쓴 것처럼 아내의 방해를 받아 잘 모르겠습니다. 말을 들으면서 글을 읽는 건 어려우니까요.

 

130303-130304/1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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