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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서 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평점 :
3.6
364페이지, 21줄, 25자.
전에 도서관에 갔을 때 잊어서 간격이 생겼습니다. 책을 드니 몇 이름이 등장하는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 게 아니겠습니까? 서너 페이지를 읽으니 기억이 돌아왔습니다. 앞의 이야기 줄거리도.
유리는 이른바 늑대를 만나게 됩니다. 별명이 '재의 남자'인데 흰 머리칼 때문에 재를 뒤집어 쓴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능력 있는 자여서 다른 늑대가 왔다가 돌아간다네요.
유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하나씩 가르치는 것만 깨우치지만 늑대나 아쥬나 몇은 이미 알고 있는 듯합니다. 결국 모든 게 '운명'에 의한 흐름. 올 캐스터 또는 '인을 받은 자'로서의 유리의 기능은 비정형성에 의해 변형되어 버렸고, 그 소임을 다하자 인은 소멸됩니다. 뭐 기능을 다한 것이니 소멸이 아니라 이전이겠지만. 무명승들의 수만큼 일탈이 있었을 것이라는 암시는 좀 그렇고요, 창조된 이야기의 세계가 스스로 굴러가는 것도 좀 그렇지요. 사실 누군가가 그 책을 읽고 이 세계를 이해하면, 다시 리셋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130202-130202/13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