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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11
루스 화이트 지음, 김경미 옮김, 이정은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4.1
240페이지, 20줄, 24자.
집시 아뷰터스 리마스터는 엄마 러브 볼 닷슨, 새아빠 포터 닷슨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모인 벨은 에버렛 프라이터와 결혼하여 우드로를 뒀습니다. 1954년 10월의 어느 날 새벽에 벨이 사라집니다. 맨발에 잠옷 차림이라고 남편이 증언했기 때문에 이상한 소문이 잔뜩 생기지만 결정적이지는 못합니다. 반년 뒤 에버렛이 술에 절어 살자 우드로는 외할아버지댁에 오게 됩니다. 집시는 엄마 러브를 이어서 예쁜 모양입니다. 벨은 언니 러브에게 애인(아모스 리마스터)을 빼앗겼기 때문에 에버렛과 충동결혼을 한 것이라고 하네요.
이쯤 되면 한글 제목이 자극적이긴 하지만 잘못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영어 제목이 내용 전체를 더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작가가 여자인데 왜 성장이 남자(우드로)를 통해 일어날까요? 그것은 아마도 편안한 상태의 인물(집시)보다는 내던져진 상태의 인물(우드로)이 더 깨우침을 얻기에 적당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깨우침(성장)은 현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엄마가 달아난 것과 아빠가 자살한 것을 애써 지우지 않고 인정하는 것. 좀 다른 시각으로는, (충격을 받았던 때의) 나이가 문제일 수도 있지요. 다섯 살과 열한 살의 차이 말입니다.
집시의 악몽이 의미가 그럴 거라는 것을 알았어야 했는데, 이야기 자체에 빠져서 생각해 내지 못한 모양입니다.
130202-130202/13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