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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 31
시바 료타로 지음, 박재희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6년 9월
평점 :
3.6
656페이지, 31줄, 30자.
이것도 앞의 몇 편과 마찬가지로 명치유신에 관련된 작품입니다. 이번엔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데 기여한 사람들의 이야기네요. 이 책에선 군보다는 경찰의 이야기가 조금 더 많이 나옵니다. 각자가 자신의 소신대로 사는 게 개척자의 인생이지요. 한 체제가 무너지고 새로운 체제가 생길 때 모든 이가 다 알고 가는 게 아니라, 소수만 알아도 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개개인의 시점이 아니라 전체로써의 한 나라가 언급되는 것이지요. 기존 체제에 적응되었던 군상들은 몰락하고 (체제가 유지되었더러만 안 겪었을) 고초를 겪게 됩니다.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것은 구상하는 사람(개인)의 몫이라기보다는 (주변인과의) 역학관계에 의한 것이고, 이 책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자세히 보면 우리가 아는 현재와 같은 세상은 대부분의 세계에서 얼마 전에야 구축된 것입니다. 그러니 백여 년 전의 일본이 엉망인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 각자가 자신의 신념을 믿으면서 살아간 시대를, (후대인인) 현재의 사람이 판단한다는 것은 좀 그렇지요. 아무튼 그 당시를 알려주는 일종의 지표로 활용할 가치는 있습니다.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130103-130125/1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