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마을 - 외국인 노동자, 코시안, 원곡동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국경 없는' 이야기
박채란 글 사진, 한성원 그림 / 서해문집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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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187페이지, 17줄, 24자.

 

'쉽게 글을 쓰려고 했다가, 작가가 직접 느껴야 하지 않느냐는 말에 [안산외국인노동자센타]에 가서 기숙하면서 겪은 글을 썼다'는 이야기가 뒤에 나옵니다.

 

외국인노동자 또는 그 아이의 시각에서 쓴 글이 다섯, '센타' 근무자의 글이 둘 있습니다.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게 옳든 그르든 간에요. 작가의 구상 시기는 2003년이고, 지금은 그 '외국인노동자'가 더 늘었고, '불법체류자'도 늘었습니다.

 

우리도 과거에는 외국에 나간 노동자가 꽤 되었습니다. 서독에 광부로, 간호원으로 간 사람도 그렇고, 중동 건설 붐 때 가서 일한 분들도 그렇고, 그 훨씬 전에 하와이에, 멕시코에 노무자로 가서 노예 생활을 한 분들도 있습니다. 미국에 밀입국하여 불법체류자로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개개인의 이야기는 불쌍하고 안됐습니다. 그런데 왜 (해당국) 정부에서는 단속을 할까요? 이 책은 전적으로 외국인 노동자와 그 관계자의 시각에서 작성된 것이라서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틀렸다는 게 아니라 중립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청소년 추천도서로써는 미흡합니다. 단속을 당할까 걱정되는 노동자와 그 가족의 시각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정당합니다. 하지만 왜 단속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기에 일방적이여서 유감이지요.

 

중죄를 저지르고 재판을 거쳐 감옥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애절한 사연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사람으로 접근할 때와 체제로 접근할 때에는 다른 척도가 필요합니다. 둘 다 제공되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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