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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자전거
홍기 지음, 황금혜선 그림 / 현암사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3.9
224페이지, 22줄, 23자.
이번에는 아이들이 빌려온 책들이어서 뒤로 미뤘다가 마지못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골라온 것이냐 남이 골라준 것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요. 아이들도 그렇더군요. 제가 빌려온 (아이들) 책은 반도 안 보니까요.
책은 1996년에 출간되었지만 배경은 훨씬 전으로 보입니다.
우주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형 동주와 함께 삽니다. 한 살 차이여서 둘은 툭하면 싸우는 것 같습니다. 새해의 소망으로 자건거를 사겠다는 계획을 형에게 슬쩍 발표합니다. 그리고 악착같이 돈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한편 형제의 싸움을 보던 아빠는 명심보감을 가르치기로 합니다. 우주는 돈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다가 뜻이 좀더 커지는 방향으로 발전합니다. 예를 들어 빈병을 팔 생각이었는데, 그 돈으로 학급의 축구공을 사는 것들이지요. 이웃에 홀로 사는 할머니의 스웨터를 사기 위해 자건거 살 돈을 헐기도 합니다. 다행히 작가는 그런 선행을 하는 우주에게 선물을 안겨줍니다. 그 마저도 선행을 하는 우주이고.
책을 읽고 있는 저에게 둘째(중1)가 말하더군요. 재미없다고. 그런데 저는 재미가 있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왜 재미가 없냐?" "뭔 소린지 모르겠어요. 왜 하늘을 나는 자전거예요? 하늘을 날지도 않는데." "'하늘을 나는 자전거'란 것은 마지막 대목 때문이다."
꿈에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날았다. 하늘을 나니 기분이 좋았다. 어떻게 자전거로 하늘을 날 수 있으랴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날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무엇이든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이룰 수 있다. 살아 가는 순간순간 목표를 향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리라 다짐했다.(pp230-231)
곧바로 이어지는 반격. "에이, 꿈을 꾼다고 다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모든 걸 다 이룰 수는 없다. 하지만 소망하지 않는다면 시작도 못하지."
130104-130104/13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