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 랜덤하우스 히가시노 게이고 문학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4.0

 

406페이지, 23줄, 25자.

 

다케시마 츠요시는 몸을 다친 다음 동생의 대학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에 배달을 갔던 집을 털기로 합니다.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서 마음대로 행동하다가 주인할머니를 만났는데 신고를 하려는 할머니를 죽이고 맙니다. 결국 잡혀서 1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다음 동생과 피해자 가족에게 편지를 꼬박꼬박 보냅니다. 동생 나오키는 형의 그림자에 갖혀 하는 일들이 방해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현실적인 사장과의 대화 후 형과 절연을 선언하고 삽니다. 가해자의 가족에서 피해자의 가족이 된 다음, 형 사건의 피해자 집에 찾아간 나오키는 형이 보냈던 편지를 봅니다. 그리고 전에 밴드활동에서 만났던 데라오와 함께 위문공연을 갑니다. 형의 모습을 본 나오키는 노래를 부를 수 없습니다.

 

작가는 끝을 맺지 않았습니다. 사실, 정답이란 없습니다. 히라노 사장의 태도, 즉, "가해자 가족이 당하는 고통은 당연한 것이다. 그래야 사회에 범죄를 저지르면 내 주변인들이 피해를 받는다는 인식이 될 테니까" 하는 것도 일면 맞습니다. 일종의 연좌제인 셈인데,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안전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길 원합니다. 따라서 주변에 이상한 사람(비록 그 사람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더라도)이 있으면 경계하게 되는 것이지요.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시라이시 유미코처럼 받아들일 수도 있고요. 결국 사람들은 각자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츠요시가 편지를 쓰는 것도 그렇고, 나오키가 편지를 거부하는 것도 그렇고, 유미코가 대신하는 것도 그렇고.

 

끝을 열어놓은 이유는 각자가 알아서 생각하라는 게 아니겠습니까?

 

121226-121226/1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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