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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고
강해랑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3.3
419페이지, 23줄, 26자.
양혜윤은 대학교 때 흠모하던 강주헌에게 친구 인영을 통해 쪽지를 전달하지만 '그럴 시간이 있으면 공부나 하라'는 말을 듣는다. 쪽지는 양혜윤-인영-석우-주헌으로 전달되면서 당사자인 주헌에게는 인영이 보낸 것으로 전해됩니다. 7년 뒤 혜윤은 조연출로 주헌의 밑에서 일하게 됩니다. 금세 작위적인 상황이란 게 드러납니다만.
주수민이나 주변인의 입을 통해 나오기까지 주헌이 혜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 않습니다. 작가의 설정 잘못이거나 설정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완벽남이지만 연애에는 미숙한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본 [시크릿 러버]의 작가네요. 둘 다 잘나 보이는 남자가 못나 보이는 여자에게 접근하지 못해서 안달인 설정이군요.
뒷부분의 위기(당사자간 갈등이 아닙니다)은 어떤 법안에 대한 것인데, 잘 아는 사람에겐 각자의 소신이 있을 테니 정치적인 문제를 넣었다는 이유로 감점요인이 될 것이고, 전혀 모르는 사람에겐 그냥 그런 위기로 생각되겠고, 어중간하게 아는 사람에겐 왜 이런 게 들어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자세한 내막이 없으니 갸우뚱할 것입니다. 3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면 왜 그게 악법인지가 불확실하니 역시 로맨스에 정치를 넣는 것은 안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작품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세간의 풍문, 즉 상사가 지위를 이용하여 아랫사람에게 성폭력을 행사하는 것과 결부됩니다. 아니라고요? 연출 4년차 주헌이 조연출 3년차 혜윤과, 같은 팀인 조연출 2년차 현성이 1년차인 해미와 결합되는 게 그렇게 잦은 현상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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