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가 부르는 노래 세계아동문학상 수상작 3
신시아 보이트 지음, 김옥수 옮김, 김상인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3.8

 

395페이지, 22줄, 26자.

 

엄마가 입원한 다음 디시 틸러맨, 제임스, 메이베스, 사무엘, 네 남매(형제보단 남매가 옳은 표현이 아닐까 합니다. 적어도 현재로써는)는 친척집을 전전하다 외할머니 집으로 갑니다. 디시가 8학년으로 제일 나이가 많으니 가장인 셈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받아들이지만, 글 내내 흐르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표현이 서투른 것뿐이지요. 찢어지게 가난하기 때문에 할머니는 홀로 살아왔을 때에는 신경 쓰지 않던 것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즉, 나라에서 주는 구제금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네 남매는 개성이 강한데 각자 그걸 숨기느라 고생을 합니다. 틸러맨 집안 특유의 발끈함이 제일 심한 사무엘은 툭하면 싸우고 돌아왔었는데, 이젠 선생님으로부터 가장 얌전한 아이라고 평을 받습니다. 할머니 애버게일과 디시는 그게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우리랑 다르죠? 활발한 1학년 애가 성격을 죽이고 있다는 게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게 옳은 것인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디시의 2차 성징이 또래인 윌헤미나 스미스보다 늦은 것은 아마도 영양이 부족해서가 아닐까 싶은데 본인은 롤 모델이 없으니 작업을 할 때에는 상의를 벗고 하기도 했습니다. 할머니가 차츰 정신을 차리고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기 시작하면서 달라지죠.

 

시간당 임금이 1달러인 것을 보면 아주 옛날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게다가 볼티모어와 보스턴까지 비행기로 이동하는 걸 보면 더욱 그렇네요. 사무엘 삼촌이 2차 세계대전에서 20살에 전사했었다는 것을 감안하자면 70년대 초반일 것 같습니다. '가난하다는 것은 불편한 것이지 부끄러운 게 아니다'라고들 말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부끄러워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틸러맨 가족을 보면 부끄러워하지도, 불편해 하지도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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