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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1947 - 전후 독도문제와 한.미.일 관계
정병준 지음 / 돌베개 / 2010년 8월
평점 :
3.3
939페이지, 26줄, 31자.
제목대로 독도에 대한 연구입니다. 특히 1947년부터 1953년까지의 자료입니다. 최근의 것을 포함한 것이 아니니까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비교적 학자적인 관점에서 (그러나 한국의 입장에서) 자료를 중심으로 해석하려는 의도입니다. 연구 자체는 미완성인 것처럼 적혀 있네요.
뜻밖에도 평이하게 쓰여졌습니다. 그래서 줄줄 읽다 보면 이해가 됩니다. 아쉬운 점은 950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자료만 소개하면 일반 독자들은 중심을 잡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과학논문처럼 압축한 초록을 앞에 배치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50페이지 정도에 압축해서 소개하고, 자세히 알고 싶으면 해당 단원에 가서 보면 되니까요.
마찬가지로 큰애가 수행평가인지 때문에 빌려온 책입니다. 마감일(도서반납일)이 얼마 안 남았는데도 아직 안 읽고 있네요.
요즘처럼 해양자원에 대한 사고가 없었던 시대이지만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일본의 공작도 치밀하고요. 사실 일본은 전쟁을 본토 밖에서 치룬 셈입니다. 물론 도쿄 등의 공습을 당했지만 미군의 입장에서는 일본이 항복함으로써 무사히 일본 본토에 상륙한 것이기 때문에 호감이 가겠지요. 게다가 일본은 백 년 전부터 문화의 나라로 인식되던 곳이니 주일 미군사령부나 대표부 등의 인물들이 일본에 호감을 보이고 또 편을 드는 게 가능했을 것입니다. 한편 한국은 신생국이고 정부가 1948년에나 수립되었기 때문에 일본이 이미 1946-7년에 강화회의 자료를 다 준비한 것에 비하면 비교도 안될 수준입니다. 1951년 경 한국 외무부의 전체 직원이 정원 80명 선(실제로는 30명 선)인데 반하여 일본의 이쪽 관련 과 직원이 30명이라니 역량의 차이가 현격합니다. 치밀한 거짓말과 단순한 허장성세가 충돌하면, 보통 사람이라면 전자를 편들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으로서는 전후 체제가 대부분 그대로 유지되었고, 주둔군 주요 관련자들(맥아더, 시볼드 정치고문 등)이 일본에 호의적인 것, 한국이 전쟁에 말린 것, 한국의 유력한 후원자인 중화민국이 망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이 득세한 것 등 대부분의 정세가 유리하게 전개되네요. 무엇보다도 미리 준비를 했느냐가 더 중요하겠습니다만.
저자가 여러 해에 걸쳐 만들었으므로 같은 내용이 많게는 10번 정도 나옵니다. 물론, 한국의 입장, 일본의 입장, 미국의 입장, 영국의 입장 등으로 표현됩니다. 같은 장 내에서도 앞뒤로 몇 번에 걸쳐 반복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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