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의 제왕
존 그리샴 지음, 신현철 옮김 / 북앳북스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3.8

 

454페이지, 27줄, 28자.

 

최근작이 아니여서 아직 녹이 덜 슬었을 때의 작품이네요. 전에 보았던 [포드 카운티]인가 하는 최근작은 평범한 것이었는데 이것은 전성기보단 못하지만 아직 감이 살아 있네요.

 

자네트 클레이 카터 2세 변호사는 아버지가 변호사 면허를 빼앗기고 국외 추방당하다시피 출국한 다음 변호사가 되어서 조지타운 대학을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국선변호인으로 겨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법정에 갔다가 이상한 살인사건을 하나 맡게 됩니다. 그런데 자칭 맥스 페이스라는 '소방관'이 나타나 유사한 살인사건을 봉합(물밑 합의)하는 대가로 거액을 제시합니다. 클레이가 건네받은 자료로는 어떤 제약회사가 불법으로 약물실험을 했고, 그 결과 원치않던 부작용으로 (피고인을 포함한 몇 사람이) 살인을 하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다음 다른 건을 제안받아 일약 거액수임 변호사 대열에 끼어듭니다. 물론, 기승을 지났으니 전과 결이 나와야죠.

 

작가가 제시한 설정은 좀 말이 안되는데 '그냥 전개를 위한 설정이니까 넘어가자'고 해야 할 겁니다. 미국의 일반적인 직업인이 벌어들이는 소득이 10만 달러 내외입니다. 대부분은 그 절반 수준이고, 좀 적당히 나가는 직군에서요. 그런데 그 100년치인 천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다음에도 탐욕을 멈추지 못하는 것은 왜 일까요?

 

사실 클레이의 이 1년 간의 삶은 꼭두각시입니다. 돈을 버는 장면에서도 뭔지도 모르면서 주어지는 자료를 갖고 화해를 이끌어낸 것이고, 그런 집단소송 변호사들과의 어울임에서 과소비를 배운 것도 마찬가지이고, 레베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리들리와의 동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목이 조금 이상한데 직역해서 그런가 봅니다. 사전의 설명에 의하면 tort는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한 불법입니다. 그러니 의역을 하자면 불법행위배상 소송왕 정도가 적당할 것 같네요.

 

121022-121022/1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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