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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코를 위해 ㅣ 노리즈키 린타로 탐정 시리즈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4.0
337페이지, 23줄, 25자.
영문학 교수인 니시무라 유지는 수기를 하나 남깁니다. 1989년 8월 22일. 요리코가 죽었다. 로 시작하는 수기입니다. 8월 31일 복수를 하고 세상을 떠나기로 한 결심대로 끝을 맺습니다. 아내 우미에는 신체가 매우 불편하므로 파출 간병인을 두고 있었는데 간병인 모리무라 다에코가 일찍 발견하여 병원으로 옮겼기 때문에 니시무라의 음독자살 기도는 실패로 돌아갑니다. 경찰은 당초 요리코의 살해를 연쇄 성폭행범의 짓으로 여기고 있었다가 수기를 통해 비난을 받는 처지가 됩니다. 한편 수기에는 요리코가 1학년 때의 담임인 히이라기 노부유키와 성관계를 맺었고, 임신 4개월인 상태였다고 되어 있어 사이메이 여학원에서는 현역 경시인 노리즈키에게 압력을 넣어 그 아들인 노리즈키 린타로(작가의 이름입니다. 스스로 '고명하신 탐정'이라고 다른 사람의 입을 빌리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니 좀 그렇긴 합니다만......)에게 별도의 수사를 의뢰하게 됩니다. 린타로는 수기를 읽고 또 읽고 또 읽은 다음 -실제로 20분이면 읽을 내용인데 밤새 읽었다고 되어 있으니 수없이 읽은 셈입니다.- 의문의 문장을 하나 발견합니다. 그걸 빌미로 어떤 새로운 가설을 만들고 진실을 파헤치게 됩니다.
수기를 읽은 다음 몇 가지 사실들, 예를 들어 14년 전의 교통사고는 금세 다른 시각(나중에 작가가 말하는 그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수기는 니시무라가 쓴 것입니다. 즉, 니시무라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게 들어있습니다. 죽을 각오를 한 사람이 거짓을 썼겠느냐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지요. 신분이 교수니까요.
짧은 편이지만 덕분에 경쾌하게 진행합니다. 아, 내용이 가볍다는 게 아니라 가뿐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교적 젊을 때 써서(작가후기에 나오기를 스물다섯에 썼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지 단순합니다. 몇 가지 작가의 설정은 읽으면서 이러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하던 것이기도 하고요.
(미리 써둔 리뷰에는 [요리코를 위하여]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하니, 다른 책이 나오거나 없다고 나옵니다. 왜 '위해'를 '위하여'라고 썼을까요? 그게 더 자연스러우니까 아마 무의식적으로 그리 쓴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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