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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삼순
지수현 지음 / 테라스북(Terrace Book)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3.7
385페이지, 23줄, 26자.
김삼순은 29살에 159센티의 작은 (축에 속하는) 키, 그리고 63kg이라는 가볍지 않은 몸무게를 가진 여자이다. 설정에서 두 달만에 10인가가 늘었다고 되어 있으니 그 전엔 그리 뚱뚱한 게 아니라는 말인데, 50쯤 되는 여자가 60으로 두 달만에 늘어나는 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쉽지 않다. 차라리 70에서 한 달에 80으로 늘리기는 쉽다. 아무튼 양다리를 걸치던 남자에게 채여서 외톨이가 되었다. 우연히 남자가 새로운 여자와 함께 빵집에 나타나는 바람에 보복전을 펼치다 잘리는 것이야 그렇다고 치고. 덕분에 장도영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취직하게 되는 것도 그렇다고 치자.
잘 보면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의 범주에 그대로 들어있다. 좋아하지 않는 두 사람이 계약에 의해 잠시 맺어지는데, 결국 미워함이 미운정으로 바뀌었다가 익숙함을 거쳐 없으면 아쉬운 단계가 되어 결국 결혼하는 어떤 전형 말이다. 원래 로맨스 소설이란 다 그렇고 그런 것을 조금 다른 설정으로 즐기는 것이니 괜찮다고 해도 된다.
그런데, 맞춤법은 왜 이렇게도 많이 틀리는지. 페이지마다 튀어나오니 짜증이 난다. 뒤에 보면 편집자가 둘이나 있는데, 작가나 편집자나 다 간단한 워드의 맞춤법 옵션도 안 돌려본 것 같다. 게다가 개정판이라는데 너무 하다. 양장이지만 본드로 붙인 것이라 시간이 지나니 딱딱해져서 갈라진다. 그래서 앞과 뒤는 낱장으로 분해되는 중.
121023-121023/1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