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보다 긴 하루 열린책들 세계문학 44
친기즈 아이트마토프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9

 

381페이지, 32줄, 28자.

 

왜 백년보다 긴 하루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루에 일어난 사건이라고는 까진갑 영감이 죽어서 예지게이가 아나-베이뜨 묘지에 묻어야 한다고 주장하여(까진갑의 소원도 그랬다) 아침에 출발하여 아나-베이뜨에 갔다가 그곳이 우주선 발사 기지로 변하여 출입이 안되는 일을 겪어 근처에 묻고 돌아오는 것이 유력합니다. 그리고 이 책의 모든 내용이 그 기간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것이 반영되고 또 그 생각에 꼬리를 물어 옛날의 사건들로 튀는 것이 수없이 반복되는 것이긴 합니다.

 

간이역 보란리-부란니에 근무하는 까진갑을 만난 인연으로 전쟁신경증 환자였던 예지게이도 근무하게 되고 결국 평생을 여기서 살게 됩니다. 어느날 까진갑이 죽었다는 걸 알게 된 예지게이의 인생이 여기저기서 들춰집니다. 엉뚱한 것처럼 보이는 우주정거장과 '레스나야 그루지' 거주민과의 교신은 아나-베이뜨가 왜 폐쇄되었는지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으로 보입니다. 이 SF 비슷한 이야기를 뺀다면 그냥 범상한 러시아 변방(끼르기즈)의 까자흐 민족 이야기였을 텐데 말이지요.

 

[열린책들]의 책들은 이런 작은 판형을 갖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보듯이 줄이나 글자수가 만만치 않습니다. 덕분에 처음 펼쳐들면 빽빽이 들어선 글만 보입니다. 순간적으로 기가 죽으면서 '이걸 언제 다 보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자연 글자의 크기는 다른 책에 비해 조금 작은 편입니다. 읽다 보면 적응이 되긴 합니다만.

 

121017-121019/1210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