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드업 걸
파올로 바치갈루피 지음, 이원경 옮김 / 다른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3.5

 

688페이지, 23줄, 30자.

 

여기서의 '와인드업 걸'이란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신인류를 말합니다. 사람으로 취급당하지 않고 물건으로 처리됩니다. 주로 일본에서만 활동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무대가 되는 태국에서는 합법적인 상황이 아니면 폐기 대상입니다. 와인드업 걸은 전투형과 비서형이 있는데 둘 다 빠른 움직임이 가능합니다만, 비서형은 매끄러운 피부를 위해 모공을 작게 설계하였습니다. 그래서 과격한 운동을 하면 금방 달아오릅니다. 게다가 주인(또는 다음 주인)에게 복종을 하도록 교육받았기 때문에 비서 내지는 성노예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에미코는 전 주인이 일본에서 데리고 왔다가 돌아가는 비용보다 일본에서 다시 사는 게 더 싸다는 이유로 버려졌습니다. 원래는 폐기(죽여서 메탄생산에 투입)되어야 하지만 암시장으로 흘러나와 롤리라는 클럽 주인이 데리고 있으면서 돈벌이에 사용합니다. [암브로시아]의 개념을 빌려온다면 '영생'을 지니고 있습니다. 모든 질병에 대해 저항성이 있어서 어떤 음식이든 음료든 먹어도 괜찮네요.

 

석유자원이 고갈된 상황인 시대입니다. 그래서 동물이나 사람의 힘으로 된 에너지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다른 에너지원은 주로 메탄. 자동차는 없고, 자전거가 사치품이지요. 일반적인 상황에선 인력거를 타고요.

 

태국은 다국적 유전자 회사와 대립하면서 독립적인 지위를 지켜냅니다. 애그리젠의 칼로리맨인 앤더슨 레이크는 위장업체인 스프링라이프의 대표인데 여기서는 적자를 보면서도 킹크스프링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임자인 예이츠가 잘 개발한 탓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스프링을 만들고 있습니다. 앤더슨의 목적은 태국의 종자은행에 있는 종자들의 샘플을 확보하는 것. 환경성의 쁘라차 장군과 무역성의 아까랏 장관 사이에는 경쟁이 있습니다. 상징적 존재인 어린 여왕의 섭정 쏨뎃 차오프라야가 전권을 휘두르는 상황입니다. 환경성에서는 화이트셔츠라고 부르는 병력을 지휘하여 단속을 합니다. 짜이디 대위는 호랑이라고 소문이 난 민중의 영웅입니다. 과도한 탄압을 무역품에 가하기 때문에 탄핵되어 실직합니다. 아내가 실종(납치)된 상태이기 때문에 형식상 항복을 하였다가 실제로 죽임을 당한 것이지요. 부관인 깐야가 대위로 승진하는데, 그녀는 아까랏 장관의 스파이입니다. 장관은 북부의 군대를 투입하여 반대파인 쁘락차 장군 세력을 몰아냅니다.

 

주요등장인물은 앤더슨 레이크, 쁘라차 장군, 아까랏 장관, 짜이디 대위, 깐야 중위, 와인드업 걸인 에미코, 스프링라이프의 공장장 탄혹생(말레이지아계 중국인) 정도입니다.

 

철저하게 인간이 살아가는 것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인간군상의 모습은 시대나, 상황에 상관없이 항상 비슷하게 묘사되네요.

 

120819-120821/1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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