냘의 사가
아이슬란드 전승 지음, 박봉호 엮음 / 느낌이있는책 / 201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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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621페이지, 26줄, 31자.

 

앞에 서론이 엄청나게 길게 (장장 53페이지) 자리잡고 있습니다. 내용을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름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니 좀 당혹스럽습니다. 제 생각엔 서론을 무시하고 본문부터 읽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앞에 배치한 것은 먼저 읽으라는 것인데, 잘못된 배치 같다는 말입니다. 읽다 보니 편집이 엉망입니다. 맞춤법 틀린 것은 페이지당 하나 이상인 것 같고요, 문장의 일부가 생략된 것도 꽤 됩니다. 어떤 문장에서는 단어가 하나 이상 누락된 것 같기도 하고. 편집자의 잘못으로 생각됩니다.

 

아이슬란드 구전이라고 하지만 이름 등이 영어로 표기된 것을 보면, 그리고 번역자가 영문학을 전공했다고 하니 번역의 원전이 영어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렇게 긴 내용이 어떻게 구전으로 내려왔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전담하는 사람이 있어도 힘이 들것 같네요. 마지막에 있는 해설과 요약을 보면 두어 가지 사가를 통합한 것처럼 되어 있습니다. 어쨌든 누군가가 이렇게 모아서 작품을 하나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하고 그 책이 소개되어야 마땅합니다.

 

남녀의 권리가 엇비슷해 보이는 대목이 꽤 됩니다. 자존심 때문에 상대를 죽이는 게 꽤 많이 묘사되고요. 자기를 죽이려는 자와 싸워 상대를 죽여도 배상금을 내야 하는 것 좀 이상합니다. 가만히 죽임을 당하는 게 옳다는 것인지...... 상호간 (법률) 분쟁이 있을 때는 결투가 해결책인 것도 불합리해 보이기도 하고. 둘이 싸워 하나가 이긴다 해도 그게 어떻게 진리의 승리가 되겠습니까? 그래서 등장인물들의 대부분은 칼에 맞아 죽습니다. 아니 도끼인데, 칼을 상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그른 것은 아니니까요.

 

오래 걸린 이유는 서울에 올라갈 때 들고 갔다가 다 못 읽고 도로 갖고 왔는데, 그 후에도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20922-120929/1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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