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미란다에게 생긴 일 - 2010년 뉴베리상 수상작 찰리의 책꽂이
레베카 스테드 지음, 최지현 옮김 / 찰리북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3.4

 

256페이지, 21줄, 27자.

 

미란다라는 열두 살짜리 아이가 겪는 깨달음입니다. 또 열두 살이지요. 법률회사에 다니는 엄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빠를 없는 것처럼 여기는 것으로 보아 누군지 모르거나 아주 일찍이 헤어진 모양입니다. 아니면 스쳐지나가던 인연이든지. 뭐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요. 이야기 여러 개가 섞여서 진행합니다. 종국에 가면 하나 내지 둘이라는 걸 알게 되는데, 인생이 다 그렇지요. 하나의 일만 일어나는 건 소설 속에서나 가능한 것이고, 실제로는 수많은 단편들이 번갈아 또는 동시에 일어납니다. 이 책은 실제로는 수십 개의 단편입니다. 미란다의 학교 생활, 친구들, 길에서 보는 '웃는 남자'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 속에서 진행하는 이야기들 (예를 들어 매들렌 렝글의 [시간의 주름] 같은 것).

 

[시간여행자의 아내]에서처럼 보통 시간여행을 하는 사람은 벌거벗고 나타나네요. 그 때도 지적한 바 있지만 그 사람과 그 사람이 아닌 것의 구분이 참 모호합니다.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는 그 사람일 수 있겠지만 그 세포 사이를 메우고 있는 물은 사실 그 사람이 아니니까요. 치아 충전물뿐만 아니라 소화기 속에 있는 음식도 실상은 몸 밖에 있는 것이니까 사람이 떠나면 소화가 되고 있던 음식물도 남기고 가야합니다. 앞서 말한 세포외 수분도 남기고 간다면, 몸이 해체되겠지요. 작가는 이런 것까진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니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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