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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의 비극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4
엘러리 퀸 지음, 이가형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3.3
426페이지, 26줄, 27자.
샘 경감이 은퇴 배우인 레인을 사건현장에 초대합니다. 아마 몇 번 득을 본 모양입니다. 사건의 개요는 해터 집안의 남편인 요크가 어느 날 바다에서 사체로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합니다. 검시의는 독극물(청산 가리)을 마신 다음 투신한 자살로 판정합니다. 몇 달 뒤 해터 집안에서 역시 독극물(스트리키닌)을 이용한 범죄가 일어납니다. 희생자는 요크의 손자인 재키. 그런데 그 쥬스는 원래 요크의 아내인 에밀리가 데려온 전 남편의 딸 루이자가 마시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루이자는 선천성 시각장애, 벙어리에 후천적인 청각 소실까지 겹친 장애자입니다. 경찰과 레인은 추론만 하다가 그치고 맙니다. 다시 몇 달 뒤 에밀리가 침실에서 피살체로 발견됩니다. 루이자가 좋아하는 과일 중 배에도 독극물(승홍)이 들어 있고요. 일련의 사건이 루이자를 겨냥한 것처럼 보입니다.
엘러리 퀸은 두 사람의 공동작품에 사용된 필명이라고 합니다. 어찌되었거나 하나의 이름으로 나왔으니 한 명의 작가로 취급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전혀 다루지 않은 추리가 하나 있는데, 루이자를 대상으로 범행을 꾀했다면 왜 범인은 에밀리를 죽인 현장에서 루이자와 마주쳤을 때 아무런 위해를 가하지 않았을까요? 추론상 에밀리와 갑자기 맞닥뜨려서 우발적으로 살인을 했다고 가정한다면 말입니다. 이왕 한 명을 죽였는데 왜 정작 살해대상자는 안 죽였을까요? 그러므로 루이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가정은 이미 이 단계에서 부정되고 (적어도 두 번째 사건에서는) 에밀리가 당사자일 것이라고 추정해야 옳은 것 아니겠습니까? 왜 쉬운 길을 두고 멀리 돌아갈까요? 퀸의 역작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져서 점수를 낮추었습니다.
120504-120504/12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