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히페리온의 몰락
댄 시먼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3.5
725페이지, 30줄, 26자.
[히페리온]의 후속입니다. 주요 등장인물들이 그대로이니 2부라고 보는 게 타당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권말의 번역자 글에 의하면 존 키츠의 실제 시인 '히페리온'과 '히페리온의 몰락'을 모티브로 하여 만든 작품이랍니다. 시를 본 적이 없으니(본문 속에 여러 번 소개되기는 합니다)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여러 종교관과 전설이 융합되어서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그러고 보니 [올림포스]라든가 [일리움] 같은 작품과 같은 형식인가요?
여러 주인공들의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보여 줄 것만 보여주고 퇴장하지요. 개성을 살피자면 각자가 자기의 입장에서는 옳습니다. 아니 자기가 선택한 삶과 선택을 좋아하는 것이겠지요.
진화론에서 왜 인간보다 더 진화한 종족이 없느냐는 질문에 인간이 그럴 가능성이 있는 유사종족을 말살했기 때문이란 설명이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하나의 종족으로 본다면 이 책에서도 그런 설명이 가능하겠네요.
고대 국가에서는 아니 근대까지만 해도 다른 나라를 치는 것은 자기민족, 국가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일이었습니다. 즉 자랑스러운 것이었죠. 예를 들어 고구려가 부여나 다른 주변국들을 쳐 없앤 것이나 역대의 중국이 주변국을 침략하고 소멸시킨 것이나 로마 같은 사례들입니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와서는 국가 간에도 도덕성을 강조하기 시작합니다. 요즘 범죄자들에게 인권을 부여하는 것과 비슷한 것인데, 덕분에 작은 나라들도 살아남고 또 발언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요즘도 죽은 자(망한 자)는 말이 없습니다.
실로 제책하였지만 책을 넘기다 보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판형이 너무 작아서 페이지가 증가하였기 때문입니다. 하긴 글씨가 작은데 판형을 키운다면 한 페이지 읽는데 걸리는 시간이 부쩍 증가하겠지요.
120501-120503/12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