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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기요시코 ㅣ 카르페디엠 11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오유리 옮김 / 양철북 / 2003년 12월
평점 :
3.7
261페이지, 21줄, 26자.
아마도 작가 본인의 이야기인가 봅니다.
프롤로그 [기요시코] [환승 안내] [도토리 마음] [북풍 퓨우타] [게루마] [교차점] [도쿄] 에필로그
이렇게 되어 있는데,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작가에게 편지를 보내온 어떤 엄마의 (말더듬는) 아이에게 답신을 보내는 형식입니다. 그리곤 나머지 일곱 일화가 초등학교부터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까지 이어집니다.
작가는 주변의 아이들의 반응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놀리는 게 줄어들고 오히려 그런 상황을 만든 자신들이 미안해 하는 것 같다고 쓰는데, 반은 맞고 반은 아닌 것일지도 모릅니다. 시라이시 기요시가 나이를 먹으면서도 남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았기 때문에 본인이 주변을 보는 시야가 넓어져서 그런 것일지도. 흥분하면 더 더듬는 것은 통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니까 위의 해석도 그럴 듯하지 않습니까? 사실 말을 한다는 게 꽤 복잡한 것이지요. 시의적절한 단어를 찾아내고 조합한 다음 성대와 혀, 입술을 구성하는 근육들을 조절하여야 남이 들을 수 있는 소리-즉, 말-가 되는 것이니까요.
대학을 선택할 때 기요시가 내린 결단을 보면 그가 성숙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쉰이 넘어가니까 자꾸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경우가 잦아지네요. 주변 사람에게 말했더니, 저는 더 일찍 그랬습니다, 라고 하네요. 다들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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