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별 창비아동문고 227
나가사끼 겐노스께 지음, 김병호 그림, 양미화 옮김 / 창비 / 200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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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18페이지, 20줄, 25자.

 

작가의 나이가 주인공들하고 비슷합니다. 1976년작이니까 대략 전쟁 후 20년이 지나서 발표한 글인가 봅니다. 아이고, 옮긴이의 말에 보니 1964년작이라네요.

 

이야기가 셋이 있습니다. [팔푼이] [파리] [비둘기 피리]

 

[팔푼이]는 킨사꾸라는 분대장이 한 사병을 팔푼이라고 정의한 다음 계속 자기 마을의 '팔푼이' 이야기와 견주어 괴롭힙니다. 팔푼이(글중에는 이름이 없는 것 같습니다)는 중국북부(일본어로는 호꾸시라고 부르나 봅니다.)에 배치되었다가 일본이 항복한 다음 돌아오는 과정 그리고 분대장의 마을에 가서 내막을 아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어딜 가나 좀 덜 떨어진 사람은 있는 것이고, 또 그런 사람이 있어서 다른 사람이 자극을 받습니다. 반전이 말미에 있습니다.

 

[파리]는 할일이 없으면 큰일이라고 생각하는 부대의 특성상 파리를 잡도록 임무가 주어집니다. 마야마는 약간 덜 떨어진 사람이라서 충실히 파리를 잡고, 오가와는 인텔리라서 외톨이입니다. 오가와는 배운 자 특유의 냉소적인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마야마를 이해하게 되고, 그래서 파리를 묻은 것에서 파리를 건져올 생각으로 막사를 나갔다가 어처구니없게도 초병에서 사살당하고 맙니다. 그리고 그날 해가 밝자 일본이 항복한 날입니다.

 

[비둘기 피리] 우에다는 일부러 바보짓을 해서 편한 군대생활을 하게 됩니다. 미야따 상병은 동향인 야마구찌가 작전 중 전사(사실은 탈영)하자 더욱 광분합니다. 일본이 항복한 다음 팔로군이 포위해 오자 강경파였던 나이또 소위 덕분에 교전이 벌어지고 부대원의 2/3가 전사합니다. 우에다는 숨어 있는 통에 목숨을 건지지만 철수 중 폐렴으로 죽습니다.

 

작가는 상황에 적응을 한 인간의 모습을 일부 그리고 있습니다. 평상시의 우리가 보기엔 희화적인 모습이지요. 그 상황에서는 자연스러운데 말입닌다.

 

120222-120222/12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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