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군기를 찾아 시공 청소년 문학 44
로즈마리 서트클리프 지음, 김민석 옮김 / 시공사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3.9

 

425페이지, 22줄, 25자.

 

호민관은 민회에서 선출하는 직책으로 트리부누스 플레비스입니다. 군단의 군단참모는 트리부누스 밀리툼입니다. 둘 다 보통 트리부누스로 적기 때문에 가끔 혼동이 있을 수 있는데, 이 책의 번역에도 '호민관'이 등장합니다. 속주, 그것도 아주 변방인 브리타니아 속주에 주요 선출직인 호민관이 올 이유가 없지요. 이 시대엔 매년 둘인가 넷밖에 안되는 때니까요. 따라서 책에 나온 '호민관'은 '군단참모'로 바꿔서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백인대장은 젊은 나이에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수석백인대장은 군단병 중에서 최고위직입니다. 가장 노련하고 용맹한 사람이 갖는 직위입니다. 백인대장은 지휘관이지만 장교가 아니라 하사관(요즘은 부사관인가 그런 명칭으로 바뀌었다는데, 아무튼 그렇습니다)으로 보는 게 타당합니다. 귀족 자제라면 경험이 없다 해도 군단참모로 부임이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주인공 마르쿠스는 수석백인대장이 될 수 없습니다. 처음 지휘를 맡는 것처럼 기술되는 부분을 보면 더욱 그렇지요.

 

이런 저런 용어가 사실과 다르지만 이야기를 방해하지는 않습니다.

 

마르쿠스 플라비우스 아퀼라는 아버지가 9군단의 수석백인대장이었지만 12년 전에 군단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보통 궤멸적인 타격을 입으면 불명예스럽기 때문에 군단명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르쿠스는 브리타니아(영어로는 브리튼이지만 라틴어로는 브리타니아입니다)에 자원하여 왔습니다. 어느 날 주둔지를 습격한 무리로부터 방어를 성공적으로 이끈 다음 부상을 입어 제대를 하게 됩니다. 큰아버지 집에서 요양을 하다가 큰아버지의 친구인 6군단장 클라우디우스 히에로니미아누스에게서 비공식적인 특명을 받아 잃어버린 독수리군기(휘장이 옳을 듯한데, 보통 군기라고 표현을 하기는 합니다. 영화에서 로마군이 지날 때 앞에서 진행하는 막대기 위의 독수리 문양의 장식을 말합니다. 상당한 상징성이 있는 것이므로 잃으면 치욕적인 것이고, 되찾으면 매우 영예롭습니다.)를 찾기로 한 것입니다. 안과의사로 위장하여 해방노예 에스카와 함께 북부를 돌아다니다가 발견하여 갖고 돌아옵니다. 하지만 이미 군단이 해체된 지 12년이 지났기 때문에, 그리고 북부 부족들과의 분쟁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비공식적으로 마무리를 짓게 됩니다.

 

120212-120212/1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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