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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3 - 미천왕, 낙랑 축출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3.3
354페이지, 21줄, 24자.
갑자기 좀 시시한 느낌이 드네요. 어쩌면 등장인물들이 나와서 하는 말 중에서 일부가 그런 느낌을 들게 하나 봅니다. 정확하게 어디가 문제인지 몰라서 그렇습니다.
을불은 낙랑을 무너뜨릴 생각을 하고 창조리의 도움을 받아 10년간 준비를 하게 됩니다. 주아영과도 현도성 싸움에서 맺어져 결혼까지 하게 되네요. 양소청은 희생양이 됩니다.
장정은 하드커버에 본드 양장인데 가운데가 갈라지고 또 낙장들이 발생하여서 점수를 낮추었습니다. 무수히 발생했다면 더 낮춰야겠지만 그 정도는 아직 아니기 때문에. 도서관에 들어온 지 얼마 안된 책인데 이러면 좀 곤란하겠습니다.
10년 간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멸당하는 부대도 나오고 그러네요. 당시 고구려가 10만이나 되는 병력을 동원할 능력이 있었는지는 차치하고( 몇백 년 뒤 당 고종의 침략시 당군이 8만, 요동성 근처의 고구려가 15만이라는 글도 어디선가 본 적이 있습니다. 이 때에는 고구려군이 포위되어 대패했다고 합니다.) 고구려는 전군사력을 기울이고, 진은 동부 끝 몇 개 주의 군대만으로 겨룬 것이니 아직은 고구려가 소국인 시대입니다.
로마가 마케도니아의 장창부대를 무너뜨린 전술은 간단했습니다. 로마군은 짧은 양날 검이 주무기이고 투창 2개가 다른 주무기인데 갑주는 별로 안 걸친 셈이지만 4-5미터짜리 장창부대 수만을 궤멸시켰죠. 장창은 종적으론 무서운 무기지만 횡적으로는 취약합니다. 로마군이 투창을 던지는 이유는 상대의 방패를 무력화하는 것인데 창이 박히면 끝이 휘어져서 다시 쓰는 것도 방지하고, 방패에 박혀서 빠지지 않기 때문에 방패가 무용지물이 됩니다. 창이 박힌 방패는 무겁기 때문이지요. 상대는 방패를 바꾸든지 버려야 합니다. 그 다음에 짧은 검으로 부딪치면 백병전이 됩니다. 그래서 앞에서 양동을 하고 일부가 뒤로 돌아서 쳤기 때문에 무적으로 보이던 장창부대가 궤멸당했습니다. 이처럼 옆과 뒤는 취약한 게 장창부대입니다. 기마대가 없다면 말입니다. 소설 전개상 평원에서의 전투라면 중장기병은 돌격을, 경장기병은 측면으로 돌아 적의 배후나 측면을 치는 게 정석입니다. 게다가 활은 곡사화기로도 쓸 수 있기 때문에 전열에만 방패가 있어서는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창의 전투반경은 고작해야 4-5미터이고, 칼은 1.5미터이지만 활은 150미터니까요. 뒷열도 창을 들고 있다면 방패를 들 수 없고, 따라서 위에서 쏟아지는 화살엔 속수무책입니다. 무거운 창도 들고 방패도 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창만 들던지 방패와 칼을 들어야죠. 상대가 장창부대로 효과를 봤기 때문에 계속 그리한다면 투창을 던져 상대의 방패를 무력화시키고 칼을 든 부대가 난입해야 상대의 장창진을 파쇄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노처럼 단거리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무기를 같이 사용하든지. 장창부대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천천히 물러서면서 노를 쏘면 다가오면서 다 죽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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