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그림자 - 오스트리아 문학 다림세계문학 31
로베르트 클레멘트 지음, 함미라 옮김, 마리아 라이베버 그림 / 다림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3.4

 

243페이지, 20줄, 25자.

 

소말리아의 난민인 지아드와 그 딸 사라는 유럽으로 가면 새로운 인생이 개척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모진 고난을 무릅쓰고 지중해를 건너지만 도착한 이탈리아는 낙원이 아닙니다. 이야기는 지아드와 사라의 입장에서 진행되고 같이 항해를 하게 된 다른 인물들이 함께 그려집니다. 그리고 무자비한 람페두사 난민 수용소에서의 경험과 캐나다로의 망명을 위한 유예기간 중 이탈리아에서의 생활을 건조하게 보여줍니다.

 

그런데, 시각을 바꾸어서 이탈리아의 측면으로 가면 아프리카에서 오는 난민들을 무조건 다 받아줄 수도 없습니다. 이탈리아는 지리적인 여건으로 근면하게 일을 하는 사람이 적고, 범죄율이 높아 책에 나오는 것처럼 뜯기는 것도 많고, 실업율도 높은 편입니다. 그러니 더 값싼 외국인력에 대해 시선이 고울 수 없지요. 어딜 가나 사람 사는 것은 비슷합니다. 책에 나온 것 모두가 우리 나라에서도, 또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벌어지고 있고 또 벌어질 수 있습니다. 한 배를 탄 사람들도 제각각 사연이 다르듯이 사람의 생각이나 입장은 다르기 마련입니다. 물론 그 난민(의 입장에 서 있는 사람들)을 괴립히는 사람들이 정당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자기가 아닌 남은 막연한 추정으로 판단을 할 수밖에 없고, 그런 것이 당사자에게는 때로 억울한 일이 되는 것입니다.

 

120127-120127/1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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