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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영웅전 2 - 비무초친
김용 지음, 김용소설번역연구회 옮김, 이지청 그림 / 김영사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3.8
299페이지, 23줄, 27자.
흑풍쌍살이 이 책에 나오는 이름이고 고려원 판에서는 흑풍쌍쇄로 되어 있네요. 한자는 살인데 한글은 쇄라니 좀 이상하군요. 한자 사전을 찾아보니 煞은 '죽일 살'과 '내릴 쇄'라고 되어 있네요. 아마 어딘가에서(고려원 편집부나 텍스트 파일 전사자) 오류가 생긴 모양입니다. 사실 고려원은 6권으로 되어 있고, 이 책은 8권입니다. 그래서 권수는 일치하지 않습니다.
목염자와 양철심이 부녀지간이 된 사연도 다르네요. 이야기를 많이도 뜯어 고쳤습니다. 하긴 윤지평이 곽정에게 나타나는 순간도 고려원 판에서는 화쟁 뒤에 묻어 슬쩍 나타났다가 해골을 건드려 오해를 사는 장면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냥 밤에 곽정을 불러내서 손을 겨룬 다음 소개를 합니다.
이런 무협에 나오는 공통점은 처음에는 화려하게 수식을 달고 나오지만 조금 지나면 그냥 평범(아주 평범한 게 아니라 고수 중에서는 평범하다는 뜻)하게 변해버립니다. 또한 점차 더 고수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주인공의 성장에는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 만났다면 주인공도 다른 1회용 출연진처럼 단번에 처리되었을 텐데 말이지요. 김용은 인물을 도태시킬 때 너무 쉽게 처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철심과 포석약이 자결하는 장면 같은 것이지요. 나중에 의천도룡기인가에서도 장무기의 부모(장취산과 은소소)가 자결하는 장면도 그렇습니다. 비장하다고 생각되는 게 아니라 허망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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