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도서관 비룡소 걸작선 36
랄프 이자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3.1

 

573페이지, 21줄, 27자.

 

좀 지루합니다. 척 읽어보면 하나가 생각납니다. [끝없는 이야기]. 제일 뒤에 있는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끝없는 이야기]의 서점 주인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칼 콘라트 코레안더랍니다.

 

칼은 타데우스 틸만 트루츠라는 고서점 주인이 붙인 요상한 공고문을 보고 망설이다 지원을 하게 됩니다.  즉, 후임자를 찾는다는 글입니다. 내용에 대한 암시가 있는데 다름아닌 '상상력이 풍부하고 부지런하고 믿을 수 있으며, 결정에 책임을 지며, 평범하지 않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있고, 어떠한 도전 앞에서도 놀라지 않는' 사람을 찾는답니다. 트루츠가 내건 시험은 서가를 둘러보는 것. 칼은 서가 뒤로 끝없이 펼쳐지는 새로운 서가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각 책마다 독특한 냄새를 낸다고 느낍니다. 트루츠는 각양각색의 소리를 듣는다고 나중에 나옵니다. 그러자 즉석에서 대리인으로 임명합니다. 그리곤 사라집니다. 기다리다 지쳐서 다시 서가 안으로 들어갔다가 책송곳 '알파베타감마'를 만나 트루츠가 어디로 갔는지를 알게 됩니다. 환상의 나라로 갔답니다. 없어지는 책들을 찾아서. 결국 도서관장 대리의 자격으로 환상의 나라에 가서 어마어마한 모험을 한 다음 겨우 문제를 해결하곤 돌아오니, 배경이었던 1938년 11월 1일에서 1주일이 지난 게 아니라 7년이 지나서 1945년 11월 8일입니다. 트루츠는 아내 마리를 닮은 할루치나와 함께 살기 위해 환상의 나라에 머물기로 합니다.

 

재미있을 것 같죠? 그런데 제가 앞에 쓴 것처럼 지루합니다. 30줄짜리 책으로 따지면 고작 370페이지밖에 안되니 긴 것도 아니거든요. 사실은 상당히 많은 암시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생각을 안하고 슬쩍 읽으면 그냥 재미있는 환상의 이야기일 뿐이지만 하나하나 따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으니까요.

 

111113-111114/1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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