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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볼라 ㅣ 밀리언셀러 클럽 107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3.4
579페이지, 25줄, 26자.
일시적인 기억상실에 걸린 한 청년의 짧은 새로운 인생개척 및 기억의 회복을 소재로 한 소설입니다. 2007년도에 출간된 것으로 보이는데 중간에 나오는 야간 편의점 시급이 860엔이라든지, 단순조립공장에서 시급이 850엔이라든지 하는 것이 나옵니다. 이것도 차별이 있어서 대도시 출신은 이렇고 지방 출신은 낮아서 750인가 그렇다고 하네요. 나중에 클린공정에 가서는 일본인은 시급이 1150엔이고 중국인은 630엔이라는 대목도 나오고요. 이런 걸 보면 어딜 가나 사람은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약자는 약자의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지요.
'나'는 어느 날 정신을 차리니 오키나와의 정글을 헤치고 산을 내려가고 있습니다. 가다가 한 청년을 만나는데 이라부 아키미쓰라는 18세(에 조금 못 미치는) 나이의 청년으로 직업훈련원에서 탈출을 한 처지입니다. '나'는 단기 기억상실에 걸렸기 때문에 지식이나 말 등은 갖고 있지만 자신에 대한 기억은 송두리채 없습니다. 그래서 아키미쓰는 긴지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편의점에서 만난 아르바이트 직원 미카의 동생 흉내를 내기로 하면서 이소무라라는 성도 얻습니다. 인생이라는 것은 순탄한 것만은 아니니 삐꺽거림이 나타나고, 석재상을 거쳐 게스트하우스(도미트리로 표현)에 일시 기거하다가 주인인 가다마에게 자신이 아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비서로 채용됩니다. 가다마가 참의원에 출마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가다마의 속셈은 참의원이 아니라 이름을 날린 다음 시의원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가다마의 약혼녀 가오리를 만난 다음 기억이 급속히 되돌아오기 시작합니다. 다 기억해 낸 과거의 자신은 놀랍습니다.
기억이 돌아온 다음 호스트 바에서 근무하던 아키미쓰가 손님들의 미결제분 3백여만 엔 때문에 폭행을 당하자 가마다의 선거자금을 빼돌려 대불한 다음 함께 탈출하는 것은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남의 돈을 빼돌렸으니 횡령죄가 성립되는 것 아닐까요?
10개의 장 중 7 정도는 '나'의 시점에서 3개는 아키미쓰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굳이 이런 형식을 취한 것은 읽다 보면 일면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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