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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검의 폭풍 1 ㅣ 얼음과 불의 노래 3
조지 R. R. 마틴 지음, 서계인 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3.7
938페이지, 25줄, 29자.
난감할 정도로 두껍습니다. 2권까지 합하면 본문만 해도 1844페이지에 달합니다. 앞뒤에 붙은 다른 것을 제외한 수치이죠. 그래서 부제도 2부에 비해 많아졌습니다.
[프롤로그-자이메-캐틀린-아리아-티리온-다보스-산사-존-대너리스-브랜-다보스-자이메-티리온-아리아-캐틀린-존-산사-아리아-샘웰-티리온-캐틀린-자이메-아리아-대너리스-브랜-다보스-존-대너리스-산사-아리아-존-자이메-티리온-샘웰-아리아-캐틀린-다보스-자이메-티리온-아리아-브랜-존]
이러한 형식은 전에 쓴 것처럼 읽는 독자로 하여금 어떤 등장인물을 마음대로 선택하여 이끌고 나갈 수 있게도 합니다만 반대로 집중력이 떨어지게도 합니다. 실제 사회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일이 일어나는 것은 사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소설은 사건의 기록이 아니라 이야기의 진행이므로 그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설정에 있어서 좀 난해한 것은 걸핏하면 나오는 거리가 5천 킬로미터입니다. 이것은 상당히 먼 거리입니다. 아마 윈터펠에서 킹스랜딩까지를 말하는가 본데 (중간의 대목에선 마치 동서를 가로지르는 거리처럼 나오더군요) 그렇다면 위 아래에 땅이 더 있는 이 대륙의 남북은 거의 1만 킬로미터입니다. 남북 아메리카에 버금가는 큰 대륙인 셈이지요. 사실 남북 아메리카를 차용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운데가 좁은 것과 둘이 붙은 형식인 것 등으로 볼 때 말입니다. 그런데 평상시에는 어디든 금세 오가더니 이야기가 되려면 얼마 가지도 못합니다. 아리아가 요렌을 따라 킹스랜딩을 떠났지만 한참 가다가 하렌할 근처에서 잡히는 대목이나, 자이메와 브리엔느가 리버룬에서 킹스랜딩으로 가다가 잡히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클레오스는 두 번이나 홀로 리버룬과 킹스랜딩을 왕복할 땐 문제 없었는데 자이메를 데리고 갈 땐 죽임을 당하네요. 평상시엔 바다를 생각 안하는지 아이언맨들이 서북방을 침범하는 대목은 황당할 정도입니다. 호전적인 민족이 서쪽 해안에 있다면 당연히 해안방어를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닐까 싶은데 텅 비워두고 떠나네요. 남부의 군대도 배가 있으니 북동 해안으로 상륙할 수 있는데 그것도 평소에는 도외시하고 있고요. 월도 이상한 게 고작 천여 명으로 그 긴 전선을 유지한다고 하네요. 남쪽의 거리 단위를 적용하자면 적어도 천 킬로 미터 이상의 거리인데 말입니다(2권에 500km로 나오네요). 단지 높이가 200미터가 넘는다는 것으로 어떻게 유입을 막을 수 있을까요? 아직 완성이 안된 작품이라고 하니 앞으로도 모순되는 것들이 더 나올 것 같습니다.
110918-110921/11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