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아프리카에 있어요 웅진책마을 33
셰일라 고든 글, 박윤희 그림, 홍영분 옮김 / 웅진주니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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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270페이지, 18줄, 27자.

한글 제목은 시선을 끌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긴 원제를 그대로 썼다면 좀 모호해 보이겠죠.

내용은 간단해서 백인들의 새로운 교외주택지를 위한 재개발로 인하여 집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흑인 집단거주지에 사는 한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레베카는 오빠 존, 가정부로 일하는 엄마 마르타, 슈퍼마켓에서 근무하는 아빠 아모스, 그리고 외할머니(서양의 책에서는 할머니와 외할머니를 잘 구분하지 않는데 우리 정서로는 아직 구분하는 게 더 마음이 편합니다.)와 함께 삽니다. 이웃집에는 나니라는 동갑내기 친구의 부모인 므크웨인 부부와 이모 미리암, 그리고 다른 세 형제가 같이 살았습니다. 포파더클루프라는 새로운 단지로의 이주를 종용하는 정부와 그 목적이 이 거주지를 새로운 주택단지로 하기 위한 - 그것도 백인들만을 위한 단지 - 것이며 새로운 단지가 직장을 얻기에 불편하며 편의시설 등도 불확실하다는 것들이 하나씩 밝혀집니다. 작가는 동시대를 사는 백인들의 생활을 어머니의 직장인 집에 놀러가는 것처럼 꾸며서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레베카가 꿈으로 표출하는 불안을 제외한다면 비교적 큰 위기감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갈등과 투쟁, 단합 등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대신 너무 단순하게 표현했다는 비판도 들을 수 있겠습니다. 정부의 태도도 그다지 극단적이지 않고 (감언이설로 꾀어내서 멀리 보내는 정도) 주민들도 극단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은 것은 좀 비현실적으로 보입니다. 어디나 특이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여서 그런 사람들이 촉매가 되어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되는 게 보통이니까요. 재고용을 약속하는 슈퍼마켓 주인이나, 불이익을 가하지 않는 마르타의 고용주 등도 평이하지 않습니까?

'웅진책마을'을 한번 둘러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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