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리 소녀시대
김용희 지음 / 생각의나무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3.5

311페이지, 22줄, 23자.

일종의 반전소설입니다. 미리 충분히 이야기했었다고 반론을 할 수도 있는데 형식보다는 내용상 그렇습니다. 총 3부로 나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현재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딸애랑 생리대를 나눠 쓰다가 생리가 끊어져서 이젠 (생리대가) 아깝지 않다는 한담이 나옵니다. 그리곤 회상을 하면서 불쑥 과거가 튀어나오게 됩니다.

79년에서 80년의 고2-3 시절 이야기가 나머지에 걸쳐 나오는데 무대는 대구의 한 사립여자고등학교(정화여고랍니다). 그리곤 저에게 상당히 친숙한 이야기들(여자는 아니므로 그쪽 이야기는 빼고요, 시대상황을 말하는 것입니다.)이 나열됩니다. - 잠깐, 김일의 가운은 호랑이 무늬가 아니라 밀집인가 갓인가에 대죽담뱃대 아니었나요? - 나머진 대부분 저의 기억과 비슷했습니다.

여자의 성관념에 대해서는 조금 이견이 있는데 어느 시대나 남자에 의한 사고는 있었고, 또 자신이 즐기는 여자도 있었습니다. 결국 문제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보호자(보통은 아버지이죠. 어머니가 문제일 수도 있고.)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흔했지만 대부분은 슬며시 덮어버리고 다른 이에게 속여서 시집을 보냈죠. 그 전에 의사들에게 시골에 내려가 무의촌에서 봉사하라던 시절에 시골에 갔다가 당한 여의사 이야기는 조금 들었습니다. 음, 너무 이야기를 흘렸나요?

아무튼 내내 깔깔거리면서 읽다가 막판에 뒤집기를 당한 꼴입니다. 그래서 반전소설이라고 했습니다. 미리 흘렸다고요? 압니다. 하지만 부족하죠. 너무 서둘러서 끝낸 흔적이 보이니까요.

110625-110625/1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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