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조절구역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장점숙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3.3

376페이지, 20줄, 22자.

배틀로열게임을 모방하여 패러디한 노인문제소설이라고 어딘가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특정 지구의 노인들에게 통고가 있습니다. '언제부터 한 달 사이에 같은 지구 내 70세 이상 노인들을 모두 죽여야 한다. 마지막 생존자는 천수(?)를 누릴 수 있고, 둘 이상이 생존하면 모두 처형당한다.' 인생 70 고희장의 현대판 구현입니다. 다른 점은 옛날 어느 시대의 이야기에선 자식이 부모를 내다 버렸고, 이 책에서는 노인들끼리 전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주무대는 미야와키초 5초메의 대상자 59명입니다. 우타니 구이치로가 주인공인 셈인데, 다른 지구의 생존자 사루타니 진이치는 학교 후배로 그를 도와주러 와 있습니다. 배틀의 생존자는 다른 배틀에 참전하여 죽일 권리가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간간이 다른 두 지구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분위기 전환 겸 마지막에 도입할 어떤 목적으로 끼워넣은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노인들의 생존기가 이 때부터 펼쳐집니다. 자포자기하여 자살하는 사람, 아는 이에게 깔끔하게 죽여주기를 바라는 사람, 부부간에 서로 마감을 해주려는 사람, 평소의 원한을 갚고 끝내려는 사람 등등.

마지막엔 전국의 여러 지구 생존자들이 모여서 이 제도를 시행하는 관청인 후생성 중앙인구조절기구(CJCK)를 공격하려고 합니다. 30여 명이 동참하는 이 작전은 그 규모 때문에 실패합니다. 노인 배틀의 승자라고 해서 조직화된 정부기구와는, 게다가 이미 정보가 누출된 상태에서는 상대가 안되는 것이겠지요.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패러디라고 하지만 중간중간 배틀 자체를 즐기는 듯한 작가의 글솜씨(또는 번역자의 솜씨?) 때문에 다루기 힘든 주제를 대상으로 하여 즐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작가는 70을 넘긴 다음에 이 글을 썼다고 하네요. 그 전에는 배틀로열인가 하는 영화에서 중학생들을 상대로 하기도 했었습니다. 어쩌면 이것도 그 아류작일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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