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의 수레바퀴 비룡소 걸작선 40
마인데르트 드용 지음, 모리스 센닥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4.6

356페이지, 19줄, 27자.

네덜란드 출생의 작가가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쓴 작품이라고 합니다. 무대는 네덜란드의 어떤 해안 마을이고 주제는 황새 부르기.

쇼라(쇼어와 비슷하니 해안이 맞을 것 같습니다) 마을에는 황새가 오지 않습니다. 리나는 학교(초등학교)에 다니는 유일한 여학생인데 남학생은 다섯입니다. 네 명은 어울려 다니고 하나는 작고 뚱뚱해서 대체로 왕따, 하나는 여자라서 왕따인 셈입니다. 어느 날 수업시간에 발표된 황새 이야기(우리 마을엔 왜 안오나)를 기반으로 하여 이야기가 발전해 나갑니다. 수시로 화자를 바꾸어서 진행하는데 발표연대가 1954년이니 그럴 만도 합니다. 상호보충식이기 때문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리나는 시블 3세 할머니에게서 과거에는 황새가 왔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붕위에 수레바퀴가 없어서 황새가 둥지를 틀 수 없기 때문이라고 추론합니다. 다른 사람은 나무가 없어서, 연못이 없어서 등을 내세우기도 합니다. 나무나 다른 것은 시일이 걸리므로 빠른 시일 내에 할 수 있는 수레바퀴를 지붕위에 올리는 작업을 시도합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마을에는 어디에도 쓰지 않는 바퀴가 없습니다. 결국 아이들은 여러군데로 흩어져서 찾기 시작합니다. 먼 마을에서 낡은 바퀴를 하나 얻었지만 내리다가 부숴지기도 하고, 수 십 년 전에 침몰한 배 속에서 찾아낸 바퀴를 주민들이 합세하여 끌어내기도 합니다. 신문에 폭풍우로 인하여 황새들이 대거 참변을 당했을 거란 기사를 보고 침울해지기도 하지만 간신히 해안에 내려앉은 황새를 구출하러 떠나는 일행들이 있기도 합니다.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니 잘못 골라온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합니다.

편집점수가 낮은 것은, 양장이지만 실로 묶은 게 아니라 낱장을 본드로 군데군데 접착하였기 때문입니다. 앞쪽은 딱딱한 겉껍질 때문에 과도한 젖혀짐이 가해지는 곳인데 이 방식으로 제본한 것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벌써 몇 장이 뭉터기로 떨어졌습니다. (도서관 책이니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110618-110618/1106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