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4.0

343페이지, 20줄, 26자.

양장인데 작가에 대한 소개가 전혀 없습니다. 아마 겉종이에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도서관 책이여서 벗겨지기 쉬운 겉표지는 제거되기 때문에 알 수 없습니다.

얼마 안되지만 삽화가 아주 귀엽습니다. 책뒤에 있는 작가의 글에 의하면 작가의 아내가 그린 것이랍니다.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권헌제는 이혼하고 딸을 키우는 화가(이제는 삽화가라고 스스로를 비하하고 있습니다)입니다. 타인과의 관계를 잘 형성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혼당하고 남에게 부탁을 받았을 때 거절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받아들입니다. 삼형제 헌제, 민제, 규제가 다 그렇습니다. 막내이자 여동생인 완제가 이들의 뒤치다꺼리를 해주다가 시집간 다음엔 더 젬병입니다. 어느 날 다시 만난 고등학교 동창 송세진과 엮이기도 하는데, 사실 그도 비슷한 부류였지만 오히려 밖으로 떠도는 생활을 해온 것일 뿐입니다. 수영강사인 조명신은 속사포처럼 이어지는 생각과 말로 유명합니다. 어쩌다가 몇 번 엮인 다음(떡 돌리러 갔다가 술에 취해 빈사 상태인 헌제를 돌봐줬다든가, 술에 떡이 된 세진을 신혼집에 데리고 간다든가 하는 것들) 잠시 공백이 있었지만 처지를 다 알은 다음에도 만남이 지속되다가 헌제의 엄마처럼 명신이 먼저 구혼을 합니다. 그 전 연화와의 만남은 그 결단력 없는 행동 때문에 결국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초반부에 치통으로 시작하는 글도 그렇지만 늘어지는 것 때문에 읽기에 집중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수십 페이지가 넘어가면서부터는 몰입하기 쉬웠습니다. 곳곳에 낄낄거릴 만한 상황이 있는데, 어쩌면 저에게만 해당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작가의 다른 글을 찾아서 읽고 싶습니다.

110602-110602/1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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