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도박 - 유럽을 뒤흔든 세계 최초 금융 스캔들
클로드 쿠에니 지음, 두행숙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3.6

527페이지, 26줄, 28자.

1671년 4월 16일 에든버러에서 태어나 1729년 3월 21일 베네치아에서 죽은 존 로의 생을 소재로 하여 작성된 글입니다. 태환지폐를 발행한 은행가라고 하면 지나치게 간략화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만 글 내내 주장된 것이 그것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금속의 가치에 의존한 화폐를 종이로 바꾸자는 것인데 그 전에 어음이나 신용장 등이 사실 그 역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그 액수가 (일상생활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크고, 대부분 1회용이었다는 점에서 현금이라기보다는 수표였다는 게 문제겠지요. 어떻게 보면 구조적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에 발생한 것인데 금속(대부분은 글에 나온 것처럼 일반 금속이 아니라 금이나 은 같은 희귀한 것이였습니다. 흔들리게 된 이유는 아메리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이 들어왔다는 것이지요. 책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습니다. 대포나 포탄으로 소모된 것은 구리와 납이지 금이나 은이 아니니까요)이 아닌 '가치를 지닌 다른 재질의' 돈이 필요로 할지도 모른다는 발상과 그것이 시험적으로 사용된 무대가 차려진 것입니다. 권력자에게는 또 하나의 가능성- 즉 담보없이도 돈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 -이 더 먹음직스러웠겠지만.

이야기에 끌려가다 보면 시간(현실의 시간이 아니라 소설 속 시간)이 흐르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장은 꽤 광범위하여 단락이 바뀌면 주인공이나 시점이나 상황이나 심지어는 시대가 바뀔 수 있습니다. 문단이 아니라 단락 말입니다.

작가는 프랑스에 대해 그다지 우호적인 시각이 아닌 것 같습니다.

110508-110508/1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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