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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전설을 만든 카이사르 군단
스티븐 단도 콜린스 지음, 조윤정 옮김 / 다른세상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3.8
473페이지, 25줄, 29자.
도서관의 역사코너에 꽂혀있던 것입니다. 뽑아서 슬쩍 보았을 때에는 소설 비슷하였는데 자세히 보니 소설처럼 쓴 로마 제10군단에 대한 역사책입니다.
이런 저런 자료에서 뽑은 10군단을 중심으로 한 로마 군단의 사료를 가지고 약간은 소설처럼 작성한 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10군단 이야기가 대략 1/3 정도 되고 나머지 군단이 1/3 정도 그리고 정세에 대한 이야기가 1/3입니다. 2천 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그리고 개별 군대에 대한 기록이 끝까지 남아있는 게 오히려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하나의 글처럼 쓰여지지 못하고 사료에 나온 것을 바탕으로 일부는 추측하면서 작성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그치지 않고 로마군단 자체에 대한 기술을 곁들였기 때문에 그런 점을 주시하면서 읽을 수도 있습니다.
폼페이우스(또는 그 이전일 수도 있는데)가 창설한 군단은 고유의 번호를 갖고 또 16년(옥타비아누스 때부터는 20년)의 복무기간을 가지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 복무주기 동안 보충병이 없었다는 것은 처음 듣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복무기간 말기에 이르면 1개 군단의 병력 수가 2천 명도 안될 수 있었다는 말이 됩니다.
로마인 이야기에 나오는 4개 군단(매년 뽑아서 1년만 복무하는 군단으로 2명의 집정관이 각 2개 군단씩 지휘) 이야기는 포에니 전쟁을 거치면서 사라지고 폼페이우스 대에 와서는 장군에게 충성하는 체제로 바뀌었기 때문에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 간의 전쟁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로마시민이 아닌 속주 시민들로 구성되기도 했으니 같은 로마군인을 적으로 설정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현제 뒤에 이어지는 군인황제들을 이해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하고요.
아무튼 새로운 내용이 많아서 즐거이 읽었던 책입니다.
110320/110321